경제·금융

시중은행 외국인ㆍ외국계 은행장 전성시대

8개 시중은행 중 6곳 외국인ㆍ외국계 행장 씨티 출신 2명

외국 자본이 주요 시중은행의 대주주로 부상하면서 외국인이나 외국은행 출신 은행장 시대가 도래했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차기 국민은행장으로 내정된 강정원 전 서울은행장이 오는 29일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얻어 정식 행장으로 취임하게 되면 8개 시중은행에서6곳의 행장들이 외국인이나 외국은행 출신들로 채워지게 된다. 강 행장 내정자는 지난 1979년 씨티은행 뉴욕본사에 입사했고 그해 말부터 1983년 12월까지 씨티은행 서울지점에서 일했다. 강 내정자는 씨티은행 서울지점에서 나온 이후 곧 바로 뱅커스트러스트그룹 한국대표로 자리를 옮겼고 1999년부터 2000년 5월 옛 서울은행장으로 갈때까지는 도이체방크 한국대표로 일했다. 20년 이상을 외국은행에서 보낸 셈이다. 한미은행과 씨티은행의 통합은행인 한국씨티은행의 행장 내정자로 선정된 하영구 한미은행장도 씨티 출신이다. 하 행장은 1981년 씨티은행에 입행한 이후 줄곧 씨티에 몸담고 있다가 2001년한미은행장으로 나왔지만 다음달이면 다시 친정으로 복귀, 한국금융시장을 놓고 같은 `씨티맨'인 강 내정자와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됐다. 또 황영기 우리금융지주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뱅커스트러스트 서울지점에 입사한 뒤 8년간 근무했고, 최동수 조흥은행장도 미국 체이스맨하탄 서울지점 부지점장과 호주 웨스트팩은행 서울지점장 등을 거쳤다. 이외에 뉴브리지캐피탈이 인수한 제일은행과 론스타가 인수한 외환은행의 행장은 로버트 코헨과 로버트 팰런으로 외국인들이다. 결국 8개 시중은행에서 국내 은행 출신의 최고경영자는 하나은행의 김승유 행장과 신한은행의 신상훈 행장 등 2명 뿐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외국인이나 외국계 금융회사 출신 경영자들이 선진 금융기법을 보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주주 이익과 수익성에 치중한 나머지 금융회사의공익 측면은 고려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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