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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떨어져 1기신도시 정비사업에 찬물

아파트 리모델링, 수직증축·일반분양 불허<br>대부분 전용 85㎡형 이하 구성<br>분담금 늘어 조합원 반발 예고<br>거래시장도 약세로 돌아설듯

정부가 아파트 리모델링의 수직증축을 불허하기로 하면서 1기 신도시 등 리모델링 대상 아파트들에 비상이 걸렸다. 수직증축을 전제로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한 분당 한솔주공5단지 전경.


"수직증축과 일반분양이 안 되면 수익성이 낮아져 사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습니다."(분당 한솔주공5단지 조합 관계자) 국토해양부가 아파트 리모델링에 대한 수직증축 및 일반분양을 불허하기로 최종 결론을 내리면서 분당ㆍ일산 등 1기신도시 리모델링 사업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들 지역 리모델링 추진 단지들은 대부분 수직증축과 일반분양을 전제로 사업을 진행해왔기 때문에 앞으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27일 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현재 분당ㆍ일산 등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단지는 총 15곳에 달한다. 이 아파트 대다수는 전용 85㎡형 이하 중소형주택으로 구성돼 있다. 수직증축을 통해 일반분양 물량이 나오지 않으면 사업진행이 어려운 구조인 셈이다. 차정윤 리모델링협회 국장은 "서울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는 대부분 중대형아파트라 규제완화에 대한 요구가 작은 편"이라며 "많은 분담금을 내도 넓은 주택형으로 옮기기 어려운 1기신도시 아파트 입장에서는 이번 결정이 사업 진행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라고 말했다. 사업성 악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분당 최초로 조합을 설립한 정자동 한솔주공5단지의 경우 ▦1동(棟)당 2개 층 증축 ▦일반분양 50여가구 추가 등을 전제로 공급면적 3.3㎡ 증가당 315만원의 분담금을 조합원에게 제시했는데 이 액수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5단지 조합의 한 관계자는 "국토부가 규제를 완화하면 이에 발맞춰 안전진단을 신청할 예정이었다"며 "사업지연은 물론 주민 반발 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동안 회복세를 보이던 리모델링 추진 단지의 매매가 역시 다시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솔주공5단지 61㎡형의 매도 호가는 2억7,000만원 선이며 조합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분당 정자동 느티마을3단지 84㎡형은 4억5,000만~4억9,000만원 선이다. 정자동 E공인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리모델링 규제완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며 해당 단지의 매도호가가 주택형 별로 1,000만~2,000만원씩 올랐었다"며 "정비 사업이 표류하게 되면 집값도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리모델링 시장 확대에 힘을 쏟아온 일부 건설업체에서도 허탈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S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건축기술으로 2~3개 층을 증축해도 안전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현재 리모델링 관련 주택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인 만큼 여기서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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