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은 올해 한국 업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개량신약 에스메졸의 미국 식품의약국(FDA)허가가 기대되는 등 국내 제약업체 중 세계화에 가장 앞선 기업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한미약품은 이 같은 탄탄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4ㆍ4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미약품이 올해도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런 평가의 바탕에는 아낌없는 연구개발(R&D) 투자와 뛰어난 기술력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한미약품의 총 R&D 비용은 91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13.5%를 차지했다.
한미약품의 이 같은 R&D 투자는 실제 가시적인 성과와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8~2012년 5년 동안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업체 중 가장 많은 특허를 등록ㆍ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약품은 이 기간 동안 모두 61건의 특허를 등록해 최다를 기록했으며, 특허 출원도 103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한미약품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 등 세계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특허 출원을 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한미약품의 국제 특허(PCT)와 미국 특허 출원 건수는 각각 68건과 45건. 미국 특허 등록 건수는 33건으로 국내 동종 업계에서 1위로 집계됐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업계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국제회계기준(IFRS) 별도 기준 한미약품의 작년 4ㆍ4분기 매출액은 1,3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50억원과 128억원으로 집계돼 흑자전환 했다. KTB투자증권의 당초 영업이익 추정치 79억원을 84%나 상회하는 등 업계 전망치 평균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올해 전망 역시 밝다. 이승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올해 매출액이 5,72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2%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403억원과 407억원으로 전년 대비 90%와 94%나 늘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의 북경현지법인인 북경한미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등 해외 시장 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김태희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555억원과 7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와 50.8%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구체적으로 “북경한미의 주력제품인 어린이용 정장제 마미아이와 어린이용 진해거담제 이탄징의 호조세 등으로 중국 시장이 33% 정도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측도 “지난 2009년 수출비중은 11.1%에 그쳤으나 올해는 두 배에 달하는 23.2%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