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반석(사진) LG화학 부회장이 “LG화학은 이제 시작”이라며 “새로운 사업을 통해 더 크게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지난 27일 저녁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LG화학은 매년 영업이익이 5,000억원 이상 증가하고 있는데 여기에 앞으로 신사업인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와 LCD 유리기판 사업이 이익을 더하게 될 것”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실제로 LG화학은 지난 2006년 5,000억원, 2007년 1조원, 2009년 2조1,000억원, 올 상반기 1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은 이익에 전혀 포함돼 있지 않다. 김 부회장은 올 연말 영업이익이 2조5,000억원에 달하고 오는 2015년에 전기차용 배터리에서 1조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김 부회장은 특히 최근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전기차용 배터리 분야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홀랜드시 현지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것은 LG화학이 미국에서 제대로 된 배터리를 만들어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에 공급하는 최초의 회사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본 업체들이 니켈수소 배터리에 집중한 반면 LG화학은 훨씬 가볍고 성능이 좋은 리튬이온 배터리에 10년 정도 투자해 시간을 가지고 시장을 선점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전기차용 배터리 추가 공급 계획과 관련해서는 “현재 일본 업체를 포함해 3~4개 업체와 이미 공급계약을 마쳤고 발표만 남아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그동안 어려움 속에서 2차전지 사업을 지속한데 대한 소회도 밝혔다. 그는 “2차전지 사업이 2005년과 2006년에 적자를 내면서 2007년에 사업부 매각 논의도 있었지만 소니가 매각하려고 내놓은 전지사업이 팔리지 않는 것을 보고 매각한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후 LG화학의 2차전지 사업은 2007년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고 2008년부터 2년간 2,000억원에 가까운 흑자를 내며 전환점을 맞게 됐다. 김 부회장은 “당시 2차전지 사업은 전자업체가 하는 것이란 인식이 강했지만 2009년부터 전기차용 배터리가 이슈가 되며 조립보다 배터리 소재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화학업체들이 강점을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부회장은 대기업의 투자가 부진 하다는 지적과 관련, “투자는 기업이 생존하기 위한 필연적인 요소이며, 투자를 못한다는 것은 여건이 안돼 못한다는 것”이라며 “어느 회사 최고경영자(CEO)나 투자를 하려고 몸부림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