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도 '내마음대로' 설계한다 고객 라이프사이클등 맞춰 다양하게 구성 문승관 기자 skmoon@sed.co.kr 앞으로 예금이나 적금 분야에서도 펀드나 보험상품처럼 고객이 원하는 대로 설계하는 맞춤형 상품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업은행ㆍ하나은행 등 국내 은행들은 예금과 적금도 고객의 자금 사정이나 요구조건에 따라 맞춤형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상품관리시스템' 개발 작업을 추진 중이다. 기업은행은 올 7월부터 이 시스템 개발에 착수해 내년 초 1단계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상품개발시스템이 갖춰지면 상품을 기획ㆍ판매ㆍ사후관리하는 원스톱(One Stop) 방식의 업무 프로세스가 정립된다.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상품의 라이프사이클은 상품기획과 개발ㆍ판매ㆍ사후관리 등 4단계로 나뉘어져 있다"며 "상품개발을 시스템화해 제때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는 신상품을 개발하는 동시에 고객의 요구조건에 맞춘 상품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테마ㆍ라이프사이클에 따른 상품 등 본인이 요구하는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또 금리ㆍ납입주기ㆍ입금시기 등 상품 구성요소들의 조합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도 있다. 이 관계자는 "상품의 가격과 서비스가 똑같이 정해져 있으면 고객의 입장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도 생길 수 있다"며 "잘 이용하지 않는 서비스는 빼고 추가로 금리를 더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금융상품 설계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내년 중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상품추천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영업점에서 고객 상담에 활용될 이 시스템은 만기도래 여부와 입출금통장, 카드보유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3가지 상품을 추천하게 된다. 이밖에 국민ㆍ신한은행도 연령ㆍ직업별 대상 등을 세분화하고 부가서비스 우대조건을 완화하는 등 맞춤형 상품설계가 가능하도록 시스템 보완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하나은행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는 간단한 신분만 밝히면 은행 창구에서 몇 분 내에 자신의 라이프사이클과 재무상황에 적합한 예ㆍ적금 상품을 설계할 수 있게 된다"며 "입출금통장, 정기 예ㆍ적금 등을 동시에 가입하면 금리 혜택과 추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여ㆍ수신 경쟁력 강화에도 한몫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10/17 1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