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1로 대마를 돌본 것은 필연이었고 백2의 씌움이 빛나는 대세점이 되었다. 이 수가 놓이자 백대마는 쫓길 염려가 전혀 없게 되었고 도리어 중원 방면에 어느 정도의 집을 기약할 수 있게 되었다. 상대적으로 우하귀 방면의 흑진은 우그러질 전망이다. 하지만 흑은 그 방면을 돌볼 여유가 없다. 흑3은 장쉬의 승부수. 도처에 약점이 있지만 실리의 균형을 맞추려면 이렇게 버티는 수밖에 없다. 백12가 사토루의 멋진 공격수였다. 우하귀의 흑을 위협하면서 동시에 상변의 거대한 흑대마를 은근히 엿보고 있다. 이 공격수는 백이 가에 잇는 수가 상변 흑대마에 대하여 선수로 작용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지만 그곳에 잇는 수를 보류하고 12부터 착수한 감각이 너무도 멋지다. “사토루 선생의 공격은 정말 멋있어요.”(스즈키 아유미) “흐름을 탔을 때의 사토루 선생 공격은 당대 일류지요.”(야마다 기미오) “패가 날 것으로 보았는데….”(고마쓰) 패라면 참고도1의 흑1 이하 8을 말함이다. 수순 가운데 백4는 A의 팻감을 확실하게 하려는 것. 이 패는 승부와 직결되는데 팻감 사정이 흑쪽에 불리해 보인다. 흑이 우하귀를 확실히 살리려면 참고도2의 흑1, 3으로 두면 된다. 그러나 백4, 6으로 공격받았을 때 과연 거대한 흑대마가 살 수 있을까. 노승일ㆍ바둑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