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 없는 첫 정부’라며 도덕성을 권력 유지의 핵심기반으로 삼아온 참여정부에서도 노무현 대통령 측근들의 비리사건은 심심치 않게 터져 나왔다.
측근 비리사건은 어느 정권이든 권력누수현상이 발생하는 임기 말에 집중적으로 불거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참여정부에선 대부분 지난 2002년 대선 때 측근들이 노 대통령을 돕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정권 출범 초기에 제기됐다. 참여정부의 측근비리가 잇따르면서 ‘좌(左) 희정 우(右) 광재’로 불리며 노 대통령의 최고 측근으로 꼽혔던 안희정ㆍ이광재씨까지 법정에 서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취임 3개월째인 2003년 5월 자신이 한때 실질적인 소유주였던 생수회사 ‘장수천’을 둘러싼 측근 비리로 곤욕을 치렀다. 노 대통령의 고교동창으로 당시 청와대 비서관이었던 최도술씨는 2002년 민주당의 부산 선대위에서 지방선거를 치르고 남은 2억5,000만원을 장수천의 부채를 해결하는 데 쓴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또 SK그룹으로부터 11억원을 노 대통령의 당선 축하금으로 받은 사실도 밝혀져 검찰수사를 받았다.
안희정씨도 대선자금 수사과정에서 대선자금 2억원을 유용해 아파트를 구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같은 해 10월에는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인 이광재씨도 ‘썬앤문사건’으로 특검대상에 올랐다. 당시 수사결과 노 대통령이 고교 후배인 문병욱 썬앤문 회장으로부터 이 의원이 1억원을 받는 자리에 함께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의혹이 불거질 당시 이 의원은 대통령 국정상황실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또 노 대통령의 후견인으로 알려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2002년 대선 당시 안희정씨에게 불법자금 7억원을 제공한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다. 2003년엔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던 양길승씨가 충북 청주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향응을 제공받았고, 노 대통령의 친형인 노건평씨가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았다가 돌려줘 물의를 일으켰다.
사행성 성인 게임기 바다이야기사건(2006년 8월)과 관련, 사실 무근으로 밝혀졌지만 노 대통령의 친조카인 노지원씨가 바다이야기 제조업체인 지코프라임에 깊이 간여한 것으로 알려져 한때 시끄러웠다. 이밖에 이재순 전 청와대 사정비서관에 대해서도 제이유그룹 로비사건(2006년 12월) 연루 의혹이 제기됐으나 검찰의 무혐의 결정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