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오는 8월 중순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를 구성한 후 9월 중 행장을 선임한다. 행추위 구성 멤버인 사외이사들은 “변화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는데다 강정원 현 행장이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기 때문에 ‘유임’하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10월 말 임기가 끝나는 강 행장의 후임을 뽑기 위한 행추위를 8월 중순쯤 구성한 후 한달 간의 심사를 거쳐 9월 중순께 후임 행장 후보를 최종 선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행장 후보를 추천하는 평가보상위원회는 8월 중순까지 정부ㆍ금융권과 은행 내부 등의 의견 등을 충분히 수렴한 후 행추위에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장 선임 과정은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평가보상위원회가 차기 행장 후보를 추천하면 사외이사 전원과 주주 대표로 구성된 행추위가 이중 최종 후보를 결정하고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하는 절차를 밟는다. 사외이사가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는 셈이다. 평가보상위원회는 지난 2005년 10월 말 강 행장이 사외이사와 이사회 기능을 강화한 지배구조개선안을 마련하면서 상설기구로 처음 도입됐다. 국민은행 안팎에서는 일단 강 행장의 연임에 무게를 싣고 있다. 국민은행 사외이사들도 관료 출신 행장에 대해 부정적이고 큰 변화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임을 맞는 사외이사들은 강 행장을 직접 뽑았고 초임 이사들은 강 행장과 경영 책임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강 행장’ 이외의 다른 카드를 꺼내 들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은행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사외이사도 은행 경영에 책임을 지기 때문에 특별한 잘못이 없는 한 행장을 바꾸기는 힘들다”며 “현재 은행의 지배구조는 명확한 잘못 또는 대안이 없으면 (행장) 연임이 가능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임기를 한달 반이나 앞둔 9월 중순에 후임 행장을 확정하겠다는 것도 연임을 예상하는 또 다른 이유다. 은행권의 다른 관계자는 “행장을 뽑는 작업은 신중하게 진행되지만 한달 이상 시간을 끌지 않는다”며 “임기 말에 나타나는 레임덕 현상 때문에 연임 가능성이 높으면 선임 절차를 빨리 시작하고 교체 가능성이 높으면 임박해서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민은행 사외이사는 8명이다. 정동수 상명대 석좌교수와 이장규 중앙일보시사 미디어 대표는 중임이고 다카스키 노부야 한국 후지제록스 최고 고문, 자케스 켐프 ING생명 아시아태평양 대표, 조담 전남대 교수, 변보경 코오롱아이넷 대표, 차백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 6명은 초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