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박대통령 김명수 정성근 카드 버릴까

여야 원내대표 초청 청와대 회동서

지명철회 요구에 "참고하겠다" 답변

여야 지도부와 회동 정례화도 제시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취임 후 첫 여야 원내지도부와 회동에서 야당의 김명수 교육부총리 후보자와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 요구에 대해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김명수·정명근 후보자 중 최소 1명에 대한 생각이 바뀐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주호영 정책위의장,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와 우윤근 정책위의장 등 여야 원내지도부 4명과의 청와대 초청 회동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박 원내대표가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귀빈식당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후보자를 재고해주기 바란다고 박 대통령에게 말했다. 김명수, 정성근 두 후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말씀을 드렸고 재고해주십사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사실상 김명수, 정성근 후보자에 대한 불가 입장을 전달한 셈이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잘 알았다. 참고하겠다”고 말했다고 박 원내대표는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박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에 대해 두 후보자 중 최소한 1명에 대해서는 버리는 수를 택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최근 지지도가 계속 추락하고 있는 데다 양당 원내대표 모두 이날 회동의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하고 있는 만큼 극적인 전환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또 박 원내대표는 “이병기 국정원장(후보자)에 대해 야당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분이지만 국정과 안보 공백문제를 고려해 청문보고서를 채택드렸다는 점을 말씀드렸고, 정치관여 금지 등 국가정보원 개혁에 박차를 가해줄 것을 건의드렸다”고 밝혔다.

반면 박 대통령은 정홍원 총리 유임과 관련해 “세월호 현장수습을 해 현장을 잘 알고 유가족들과 교감을 잘 하셔서 유가족을 이해할 수 있는 분으로, 진정성있게 후속대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해해 달라”고 양해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또 여야 원내지도부와의 회동 정례화 방안도 제안했다.

관련기사



이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등 원내지도부와의 정례회동을 하는 것을 박 대통령께서 말하셨다”며 시기 등에 대해서는 “향후 9월 정도로 기대한다. 대통령께서 오늘과 같은 정례회동을 제안하셨고 양당 대표가 잘 논의해 답을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박 원내대표의 김한길·안철수 당 대표와의 조속한 회동 요청에 대해서는 별다른 답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이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명시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박 원내대표가 남북대화를 위한 5·24 조치의 해제를 건의하자 “인도적 차원에서, 민족 동질성 확보 등 허용범위에서 추진하겠다”며 정부와 여야가 통일준비를 함께할 수 있도록 대통령직속 ‘통일준비위’에 양당 정책위의장이 참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조직법과 ‘김영란법’, ‘유병언법’ 등에 대한 국회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했고, 이에 따라 오는 8월국회에서 이들 법안을 처리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또 세월호특별법과 단원고 피해학생들의 대학정원외 특례입학 문제 등은 오는 16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킨다는데 합의가 이뤄졌다.

앞서 박 대통령은 회동 모두에서 여야 원내대표를 향해 “국민을 위한 상생의 국회로 상(像)을 잘 만들어가면 국민께서 크게 박수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은 오전 10시30분에 시작돼 11시55분에 끝났다. 청와대는 애초 예정시간을 45분으로 잡았으나 이보다 40분이 더 걸려 총 1시간 25분간 회동이 이뤄진 것이다.

회동에는 청와대에서 조윤선 정무수석이 배석했다. 박영선 원내대표가 한글 문양이 새겨진 스카프를 박 대통령에게, 박 대통령은 청와대 문장이 새겨진 남녀 시계를 원내지도부에 각각 선물했다.

/디지털미디어부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