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타결되면서 청와대와 경제부처들이 이를 국가신용등급을 올리는 계기로 삼기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4일 청와대와 재정경제부 등에 따르면 윤병세 청와대 안보수석이 북핵 문제를 비롯한 한미동맹 문제 전반을 협의하기 위해 지난 1일 7박8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 중이다.
윤 수석은 특히 이번 방문기간 동안 뉴욕을 찾아 무디스 등 신용평가기관의 고위인사들과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수석은 이 자리에서 한미 FTA 타결 이후 한국의 전반적인 대외정책을 설명하면서 한국의 위상과 신용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점을 강조한 뒤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수석에 이어 다음주에는 김성진 재경부 국제업무정책관(차관보)이 미국을 직접 방문해 무디스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를 찾을 계획이다. 김 정책관은 이번 방문길에 한미 FTA 협상 타결이 우리 경제에 미칠 긍정적 영향을 설명하고 국가신용등급을 올려달라고 요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가와 다카히라 S&P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부신용평가 담당 이사는 이와 관련, “한미 FTA 협상 타결은 한국의 신용등급에 장기적이고 점진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연례 등급조정을 위해 한국에 실사단을 파견한 피치사도 한미 FTA 타결에 장기적으로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제임스 매코맥 피치 아시아국가신용등급 평가 담당 이사는 한미 FTA 타결이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에 당장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미국과의 FTA로 수출이 늘고 경제 성장세도 확장될 것이며 한국에 대한 투자 매력도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해 등급 조정에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