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메이크업 시장에 캐릭터 열풍이 거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맥ㆍ더페이스샵 등 주요 화장품 업체들은 캐릭터를 앞세운 한정판 봄 메이크업 상품을 내놓고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기존 캐릭터를 화장품의 이미지와 패키지 등에 적용하는 협업(콜라보레이션)은 보다 빠르고 쉽게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제품 특징을 인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화장품 업계에서도 트렌드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글로벌 메이크업 브랜드 맥은 올 봄 강인한 여성을 상징하는 캐릭터인 '원더우먼'을 골랐다. 헬로우키티ㆍ디즈니 등의 캐릭터와 협업을 진행한 바 있는 맥은 빨강ㆍ파랑ㆍ노랑 등 강렬한 원색을 상징색으로 삼아 봄 메이크업 색감으로는 다소 이례적인 원더우먼을 골라 시장에 불고 있는 복고 열풍을 표현했다. 1970년대 패션이 올 봄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원더우먼이 한정판의 주인공으로 적절하다는 설명이다. 업체는 캐릭터 일러스트와 로고를 제품 포장에 전면 적용하는 한편 기존 제품보다 용량이 커진 점보 사이즈 제품도 일부 출시했다. 업체 관계자는 "원더우먼의 캐릭터를 담은 복고풍 패키지와 강렬하고 대담한 색상을 풀어낸 색조 제품이 특징"이라며 "원더우먼의 고전미와 맥의 현대적 감각을 조화시켜 현대적인 '원더우먼 룩'을 창조하려 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도 토종 캐릭터인 '뿌까'를 전면에 적용한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올 봄 메이크업 라인으로 출시, 10대~20대 여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더페이스샵이 뿌까 캐릭터와 콜라보레이션에 나선 것은 지난 겨울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핑크색과 오렌지 빛의 화사하고 생기 있는 컬러를 제품에 담아냈다. 특히 얇은 용기가 부채처럼 펼쳐지는 '슬림형 메이크업 키트'와 고체형 향수, 필름형 구취제거제 등 톡톡 튀는 이색적인 상품들을 다수 출시해 캐릭터 고유의 이미지를 표현하려 했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업계의 콜라보레이션은 기존 캐릭터의 이미지를 쉽게 제품으로 옮겨올 수 있다는 점에서 업체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며 "이같은 한정판은 판매 종료 이후에는 더 이상 상품을 구입하기 어렵기에 마니아 층까지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