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선 큐리오시티와 같은 개념으로 우리가 독자개발한 달 탐사선 시험모델이 세 차례의 지상성능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지난달 5~30일 고흥항공센터에서 달 탐사선 지상성능시험을 수행하고 관련 핵심기술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항우연은 지난해 수립된 제2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에 따라 오는 2023년에 궤도선, 2025년에 착륙선을 한국형 발사체에 탑재해 달로 보내는 달 탐사 계획을 진행 중이다. 이번 시험은 기본계획에서 제시한 우주탐사 시대에 대비한 선행연구의 일환이다.
이번 시험은 시뮬레이터를 활용해 달 환경 상황을 가정하고 시험용 구조플랫폼에 달 탐사선 시험모델을 설치해 추력성능 및 달 착륙 제어성능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달 탐사선 지상시험용 모델은 달 환경에서 약 600㎏을 들어올릴 수 있는 200N급 대용량 추력기 5기와 자세제어용 5N급 추력기, 밸브제어장치, 착륙제어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로 구성돼 있다. N은 '뉴튼(newton)'의 약자로 미터-킬로그램-초(MKS) 단위계에서 힘을 나타내는 단위다. 지구 중력장에서 1㎏의 물체에 작용하는 중력의 크기는 약 10N정도다.
200N급 5기의 추력기를 사용하면 1,000N의 추력 생성이 가능하므로 100㎏ 중량의 물체를 들어올릴 수 있다. 그런데 달은 지구중력의 6분의1이므로 달 환경에서는 600㎏을 들어올릴 수 있다. 항우연 관계자는 "성공적 달 탐사선 개발을 위해서는 앞으로 대용량 추력기기술ㆍ임무설계기술ㆍ유도항법기술ㆍ착륙기술ㆍ심우주통신기술, 달 환경 모사 및 분석기술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이번 시험은 착륙선에 장착될 추진시스템의 추력 성능과 착륙제어성능을 확인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 항우연은 한국형 발사체 성능에 맞춰 550㎏ 내외의 달 탐사선 디자인 형상도 설계하고 시험을 실시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