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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건 기술 격돌… 양학선이냐 리세광이냐

25일 기계체조 도마서 남북대결

'양학선·양학선2' vs '리세광'

두 최고 난도 기술… 착지가 변수

'양학선이냐, 리세광이냐.'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기계체조에서 눈길을 끄는 남북 대결이 펼쳐진다. 2012년 런던올림픽 도마 금메달리스트인 양학선(22·한국체대)과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도마 금메달리스트인 리세광(29·북한)이 맞대결을 펼친다.

양학선과 리세광은 25일 오후7시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도마 결선에 나와 금메달을 놓고 겨룬다. 결선에 오른 8명의 선수 가운데 리세광은 3번째, 양학선은 5번째로 나와 기술을 선보인다.


양학선이 우승을 차지하면 지난 2010년 광저우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정상에 오르게 된다. 만약 리세광이 금메달을 가져가면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8년 만에 화려한 부활을 알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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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학선은 21일 열린 남자 기계체조 단체전 도마에서 리세광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양학선은 1·2차 시기 평균 15.500점을 획득했다. 반면 리세광은 15.525점을 받아 예선 1위로 결선에 올랐다.

양학선은 현재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의 여파로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다. 이 때문에 자신의 이름을 딴 최고난도(6.4점) 기술인 '양학선'과 '양학선2'를 구사할지 미지수이다. 양학선은 "굳이 했다가 실수하면 결과가 안 좋을 수 있다"며 "금메달을 먼저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양학선은 남자 단체전에서도 '양학선'과 '양학선2' 대신 고난도(6.0점) 기술 '여2'를 구사했다.

리세광은 이번 대회에서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그는 양학선이 등장하기 이전인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정상을 차지했지만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북한 대표팀이 징계를 받으며 2년간 국제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북한은 당시 여자체조선수의 나이를 속인 사실이 적발되면서 선수단 전체가 국제대회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양학선과 한 차례 맞붙었지만 예선 탈락의 쓴맛을 봤다.

리세광은 이번 대회 남자단체전 도마에서 최고 난도인 '드라굴레스쿠 파이크(도마를 앞으로 짚은 뒤 몸을 접어 2바퀴 돌고 반 바퀴 비트는 기술)'와 '리세광(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몸을 굽혀 2바퀴 돌며 1바퀴 비트는 기술)'을 차례로 구사해 1위를 차지했다.

양학선은 리세광에 대한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양학선은 "리세광은 착지가 불안하다"며 "누가 착지를 더 짧게 하느냐에 따라 점수가 바뀔 듯하다"고 말했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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