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들의 ` 코스닥 엑소더스`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지만, 거래소 이전만으로 주가 상승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우리증권에 따르면 2001년 이후 코스닥에서 거래소로 이전한 10개 기업의 주가는 이전 전 10일 동안 지수상승률 0.1%를 크게 웃도는 평균 6.3%가 상승한 반면, 이전 후 10일 동안에는 지수등락률 –1.1%보다 훨씬 큰 평균 13.3%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6월 거래소로 이전한 신세계건설의 경우 이전 전 10일 동안 주가가 0.7% 오른 반면, 이전 후 10일동안 무려 27.1%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우신시스템은 이전 전 10일간 25.4%가 올랐지만 , 이전 후 10일동안에는 35.5%나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세종공업, 교보증권, 마니커 등도 이전 후 10일동안 10%가 넘는 주가하락률을 기록했다.
우리증권은 특히 지난해 10월과 올 1월 거래소로 옮긴 마니커와 태경화학 등은 이전 전후의 주가상승 탄력이 크게 낮아진 모습을 보여 이전이 더 이상 주가호재로 작용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창근 우리증권 연구원은 “올해 10개 이상의 코스닥 기업들이 거래소로 이전할 것”이라며 “거래소 이전만으로는 호재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이전기업 중에서 실적호전주 위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학인기자 leej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