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 12개 회원국들은 20일(현지시간)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의장과 조세 마누엘 두랑 바호주 집행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리가 직면한 위기는 성장의 위기이기도 하다"며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 같은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3년 안에 다시 한번 불황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독일과 프랑스는 이 문서에 서명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EU 회원국들이 독일과 프랑스 주도의 긴축정책에 처음으로 반기를 들었다"며 "두 나라가 아니더라도 자신들 스스로 의제를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서한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가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EU 경제정책을 전환하기 위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역내 경제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일본ㆍ인도 등과의 자유무역협정, 개별국 및 EU 차원에서의 규제 철폐, 보호무역주의 폐지, 서비스시장 개방 추진 등을 촉구했다. 이날 서명에 참여한 국가는 영국ㆍ이탈리아ㆍ네덜란드ㆍ라트비아ㆍ핀란드ㆍ에스토니아ㆍ아일랜드ㆍ체코ㆍ슬로바키아ㆍ스페인ㆍ스웨덴ㆍ폴란드 등 12개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