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기업 대거 지분매각

내달 홍콩서 100여업체 로드쇼<br>절반이 국영기업, 수익구조 탄탄<br>해외투자자 매입 경쟁 치열할 듯

중국 기업들이 9월중 대대적인 해외 로드쇼를 통해 지분을 대거 매각할 예정이어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그 동안 은행들의 무수익여신 등 주로 기업들의 부실 자산이 시장에 매물로 나왔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 지분을 매각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어서 해외 투자자들이 앞 다투어 지분매입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15개의 중국 병원과 3개의 식품회사 등 총 100여개 기업들이 약 50억위앤 규모의 지분 매각을 위해 다음 달 홍콩에서 로드쇼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 보도했다.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은 국영 기업들로 이미 중국 정부로부터 지분 매각에 대한 승인을 얻은 상태다. 지분 매각에 나서는 기업에는 병원과 식품회사 외에도 베이징 소재 대표적인 부동산 회사인 캐피털 그룹도 포함돼 있다. 이번 로드쇼를 주관하고 있는 베이징 주식거래소의 정 지챵은 “과거 부실 자산 매각과는 달리 이번에 지분을 매각하는 기업들은 수익성이 뛰어난 기업들이다”라며 “특히 베이징 거래소를 통해 해당 기업의 수익구조와 투명성이 철저하게 검증됐다”고 강조했다. 매각은 여러 개의 기업 지분을 함께 묶어 파는 패키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100여개 기업들은 모두 79개의 패키지를 구성해 지분을 매각한다. 이처럼 패키지 방식으로 주식을 파는 것은 수익성이 뛰어난 기업과 함께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기업들을 얹어 팔 수 있는데다 해외 투자자들이 특정 기업의 지분을 과다하게 보유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외 증시에서의 상장을 추진하는 중국 기업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상장을 통해 자금 조달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기 때문에 사모 펀드나 전략적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지분 매각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지분 매각에 나서는 기업 상당수가 국영기업이라는 점은 기업과 경제 전반에 대해 간섭을 줄여나가려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부실 자산 매각 차원이 아니라 수익성이 뛰어난 기업들의 지분을 해외 투자자들에게 매각하는 것은 정경 분리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가시적 조치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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