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글로벌기업 도약위한 '특단조치'
두산인프라코어 통한 해외경영 본격 시동10월 그룹대통합 '두산웨이' 급물살 탈듯
김홍길 기자 what@sed.co.kr
올해 창업 109년을 맞은 두산그룹이 박용성 회장 체제로 전격 재편한 것은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특단 조치로 풀이된다. 세계 담수플랜트 시장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두산중공업과 최근 인수한 두산인프라코어(옛 대우종합기계)를 통해 그룹의 글로벌화를 본격화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해외서 ‘블루오션’ 찾는다= 박용성 체제의 두산그룹은 과거 내수기업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박용곤 두산 명예회장이 이날 사장단 회의에서 “박용성 회장이 글로벌 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는 두산 그룹의 회장으로서 적임자”라고 극찬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두산그룹의 현재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의 83%를 두산중공업ㆍ두산인프라코어ㆍ두산산업개발ㆍ두산엔진ㆍ두산메카텍 등 산업재 및 기술사업군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두산그룹의 주력회사로서 새롭게 출발한 두산인프라코어(옛 대우종합기계)는 글로벌 시장에서 두산그룹의 위상과 ‘두산’의 브랜드 가치를 한층 더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또한 두산인프라코어는 중장기적으로 그룹의 주축인 두산중공업과 함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미래의 핵심사업인 ISB(Infrastructure Support Business)산업을 선도함으로써, 사업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시키고, 그룹의 글로벌화 역량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세계 최대의 기계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2015년까지 ISB시장에서 “글로벌TOP 5” 클래스에 진입한다는 원대한 비전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세계 최고의 기술과 가격경쟁력, 설비투자 강화, 유럽ㆍ미주, BRICs 등 수출확대 전략을 적극 추진해 두산인프라코어만의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구축해 나갈 것이다.
두산그룹은 이를 토대로 2008년까지 매출 21조원, 영업이익 2조7,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산웨이 완성 책임= 두산그룹을 카리스마를 갖춘 박 회장이 계승한 급속하게 성장하고 변화하는 사업을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통합된 두산을 구현하기 위한 차원도 있다. 두산은 ‘두산의 길’과 이를 바탕으로 한 비즈니스 시스템으로 구성된 두산 웨이(Doosan Way)를 준비중에 있다.
그러나 과거 M&A를 통해 인수한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등 기업문화의 이질화 등으로 통합이 지지부진해 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박 회장의 등장으로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고 오는 10월께 두산 대통합의 ‘두산웨이’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두산그룹은 특히 지난 1896년 창업이후 박두병 초대회장이 그의 장남인 박용곤 회장에 그룹을 물려준 이래 96년 12월 차남인 박용오 회장이, 올해 7월부터는 3남인 박용성 회장이 회장직을 이어오면서 ‘장남-차남-3남’ 순의 ‘형제경영’ 전통을 세우게 됐다. 국내 기업으로서는 처음있는 일이다.
두산그룹은 또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두산 상사BG 사장을 두산산업개발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국내 최초 4세 경영인으로 관심을 모아 온 박 사장의 부회장 승진으로 두산그룹의 4세 경영이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입력시간 : 2005/07/18 1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