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나본 한국 젊은이들은 성공에 대한 부담감과 압박감을 많이 느끼는 것 같더군요. 너무 자신을 엄격하게 대하지 말고 부모님 말씀뿐 아니라 자기 자신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쓴 미국 작가 미치 앨봄이 방한해 6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중압감에 시달리는 10대들에게 "다소 실수를 해도 괜찮다"는 위로를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저작은 41개국에서 번역 출간돼 지금까지 2,600만부가 팔렸고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만 300만부 이상 판매됐다.
'모리와…'는 루게릭병으로 생의 마감을 준비하는 노교수 모리 슈워츠가 마지막 6개월간 제자인 저자에게 들려주는 인생의 의미에 관한 이야기다. 스포츠 칼럼니스트로 이름을 날리던 저자는 우연히 대학 시절 은사인 모리 교수와 재회하게 되고 그와 대화를 통해 세속적인 성공만 추구하던 삶에 큰 변화를 겪게 된다.
"영혼에 대한 생각 없이 성취와 성공을 향해서만 달리던 게 내 인생이었죠. 교수님은 인생을 불행하게 끝내고 싶지 않으면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나중에, 나중에(later, later) 하면서 중요한 것들을 자꾸 미루는 습관을 고쳐야 한다고 하셨어요. 미루는 내일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이죠."
그는 "살아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이라며 "각자의 재능을 이웃에게 선행을 베푸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세계적인 리더를 꿈꾸는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미래 지도자는 이웃에 대한 연민의 정이 있어야 한다"며 "상대방을 변화시키려고 하지 말고 각 나라의 개성과 민족성을 있는 그대로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스포츠전문가로 처음 방한한 뒤 두번째로 서울을 찾았다는 그는 다일공동체 자원봉사와 고려대 강연, 팬 사인회 등의 방한 일정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