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브라질서 역내무역장관회담/개별국 경협 대폭확대 분위기 성숙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회원국들이 자유무역지역 확대를 위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의 거대 경제권 탄생에 대항, 자신들의 뒷마당에 구축하려는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창설을 본격화하고있는 것이다.
이번 주말 FTAA창설을 위한 미주지역 무역장관 예비회담이 브라질에서 열린다. 그러나 FTAA는 아직까지 대략적인 구상안도 마련되지 못한 상태. 때문에 이들 3개국은 일단 중·남미 각국과의 개별 무역협정 체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멕시코와 캐나다는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멕시코는 칠레,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볼리비아와의 개별 무역협정을 마무리짓고 현재 아르헨티나, 브라질,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이른바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와도 자유무역지대 협상에 들어갔다.
캐나다도 이에 질세라 칠레와의 무역협정을 체결하고 메르코수르와의 고위급협상을 진행중이다.
반면 미국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느긋한 입장이었다. 그러나 지난주 멕시코를 처음으로 방문한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전임자인 부시대통령이 제안했던 FTAA의 성사를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과 멕시코의 교역량이 94년 나프타 협정이 체결된 이후 65% 늘어났다며 남미국가들이 무역장벽을 조속히 철폐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카리브공동체 14개국과의 정상회담에서 FTAA 실현을 위해 우선 카리브해지역과의 경제협력과 교역을 확대하는 법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프타 3개국이 이같이 FTAA 창설을 위해 애쓰는 것은 이 지역의 성장 잠재력이 엄청나기 때문. 미국은 나프타를 제외한 미주국가와의 교역량이 현재 8.4%에 그치고 있지만 최근 수년간 매년 12%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국내총생산의 40%를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멕시코와 캐나다도 FTAA 창설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헤르미니오 블랑코 멕시코 상무장관은 『지난해 21%나 되는 멕시코의 수출신장률은 지난 94년의 페소화위기를 벗어나게 하는데 큰 몫을 했다』며 FTAA가 멕시코 경제회생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것임을 시사했다. 1천2백70억달러이던 북미 3개국의 교역량이 94년 나프타 체결후 지난해 4천2백억달러로 급등한 점이 이같은 기대를 뒷받침한다.
이들 3개국이 아직까진 중·남미 국가들과의 무역협정 체결에 있어 개별 접촉 수준에 머무르고 있지만 궁극적 목적은 FTAA의 실현에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여타 다른 경제권이 손을 뻗치기 전에 이들의 뒷마당이자 급성장하고 있는 중·남미 시장을 확실히 잡아놓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이병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