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미래 KTX 고속철도망 구축전략' 발표로 철도산업이 국가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또 이번 전략을 바탕으로 이미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한 국내 철도산업은 투자가 확대되는 해외시장에도 공세적으로 진출, 다시 한번 도약의 기회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단계에 걸친 KTX 사업으로 고속철도 강국으로 떠오른 우리나라 철도산업이 정부의 전국적인 고속철도망 구축사업으로 국가의 '미래 성장동력'이라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박정수 동양대 철도대학장은 "87%의 국내 기술로 KTXⅡ 사업을 완수한 국내 고속철도 산업은 세계 5위권에 진입했다"며 "이번 고속철도망 구축전략에 따라 철도사업은 우리나라 녹색성장의 한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전망은 철도산업이 건설ㆍITㆍ차량ㆍ운영기술 등 전후방 효과가 큰 사업인데다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진행된 고속철도 사업으로 각 분야의 기업들이 이미 세계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롯됐다. 실제로 KTXⅡ 차량 제작을 맡았던 현대로템은 미국ㆍ터키ㆍ인도 등 세계 각지의 철도차량을 수주하고 있다. 지난해 2조7,000억원가량의 매출 중 수출 비중은 60%에 달한다. 철도 신호ㆍ통신과 스크린도어 등 IT 분야 전문기업인 포스코ICT 역시 최근 브라질 상파울루 지하철의 스크린도어 설치공사를 맡는 등 해외시장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토목 분야에서도 코레일이 8월 리비아에 철도감리기술을 수출했고 올 초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중국철도 합복선과 난신선 등 총 3건에 7개 노선의 시공감리와 기술자문사업 수주에 성공하는 등 기술력을 입증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국내 고속철도망이 더욱 세분화할 경우 이를 연계할 도시철도나 경전철 사업도 병행돼야 하기 때문에 국내 철도산업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이 커지는 만큼 각 분야의 기술력이나 원가 경쟁력이 높아져 일본ㆍ독일ㆍ프랑스 등이 주도하는 세계시장을 넘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