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문을 연 「H.M.& ASSOCIATES」 이해민(李海珉·사진) 회장은 『국내외 인력 교류에 앞장서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李 회장은 문을 연지 8개월밖에 안된 짧은 기간에 세계 10여곳에 지사를 두고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이 회사는 뉴욕·아틀란타 등 미국 6개 지사와 동경, 홍콩, 베를린 지사를 설치했다. 이스탄불, 두바이 등 다른 헤드업체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해외시장에도 눈을 돌리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李 회장의 「세계경영」은 삼성전자 전자·정보·가전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35년간 삼성·LG그룹에 몸담으면서 쌓아온 광범한 인력망이 뒷받침하고 있다.
그는 7년간 삼성전자 미국현지법인 본부장을 지내면서 외국인들과도 많은 교분을 쌓았다. 이들은 李 회장의 중요 정보망이 되고 있다.
李 회장은 국내 기업 해외법인에서 근무할 한국 교포들을 주요 스카우트 대상으로 삼고 있다. 해외에는 우수한 한국계 인재들이 많고, 한국에 진출하는 다국적 기업들이 영어뿐만 아니라 한국말도 잘하는 사람을 원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한국사람도 적격자면 외국으로 적극 추천하고 있다.
「H.M.& ASSOCIATES」은 현재 IT(정보기술), 전기·전자회사의 인력과 컨설팅, 통신·반도체 및 금융부문 등의 전문인력을 주로 찾고 있다.
특히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네트워크, 전사적기업관리(ERP) 부문 인력이 주대상이다. 금융부문에서는 부실채권취급 전문인력과 파생상품취급 인력 및 자산운용에 관련된 전문인력을 많이 찾고 있다.
李 회장은 『우리나라도 연공서열식 진급이나 평생직장 개념에서 선진국과 같은 평생직업 개념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며 『자신을 상품화해서 부가가치를 올려 파는 시대니까 최소한 어느 한 분야에서라도 전문인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문경영인의 인력수요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이 계통의 인력은 영어 뿐만 아니라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와 리더쉽, 국제감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1년간 목디스크로 꼼짝도 못하다 운동으로 올해 다시 일어난 李 회장은 6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할일이 너무 많다』며 『앞으로는 기업과 대학을 연결, 필요한 인력을 직접 조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싶다』고 일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을 보였다.
전용호기자CHAMGI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