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美본사 'GM엔 GM대우가 꼭 필요' 반증

美본사, GM대우차 수입 늘린다<br>産銀과 협상 카드로도 활용될듯<br>소형차 경쟁 합류위해선 선택여지 없어<br>현대차, GM브랜드 인수 가능성은 희박


미 의회에 제출한 구조조정 보고서에서 확인된 제너럴모터스(GM)의 한국 자동차 수입 확대 계획은 GM에는 GM대우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또 소형차 시장에서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소형차 공장이 없는 GM으로서는 GM대우는 물론 중국산 자동차의 수입까지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내용의 구조조정 보고서가 ‘GM대우 생존을 위한 GM의 지원 방안’을 요구하는 산업은행과의 협상에서 중요한 ‘카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GM이 매물로 내놓은 브랜드 인수전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현대차의 GM 브랜드 인수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GM, 선택의 여지 없어”=GM의 구조조정 보고서에 따르면 GM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GM대우 물량을 내년 3만7,000대 안팎에서 오는 2014년에는 15만7,000여대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에서 생산된 차량도 미국으로 수입할 방침이지만 이보다 GM대우 생산차에 대한 기대가 커보인다. 자동차의 품질, 특히 소형차 부문에서 한국산 자동차의 경쟁력은 이미 입증된 상태. 닉 라일리 GM 아시아태평양본부 사장도 “GM이 GM대우의 제조판매 능력뿐만 아니라 연구개발 능력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긴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안수웅 LIG 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GM 회생에 GM대우가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특히 소형차 공장이 없는 GM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사실상 없다”고 전했다. 관건은 전미자동차노조(UAW)의 강력한 반대. 그러나 자동차 업계에서는 파산위기에 직면한 GM의 진로가 다음달 어떻게 결정되더라도 대규모 인력감축이 불가피한 만큼 수입을 통한 공급계획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티즈 후속 모델로 소형차 경쟁=GM대우의 대미 수출에 ‘첨병’이 될 차가 경차 마티즈의 후속 모델인 ‘시보레 스파크’라는 점에도 주목된다. 지금까지 미국 소비자들에게는 관심 밖이었던 배기량 1,000㏄의 소형차가 GM의 회생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는 세계 자동차 시장이 소형차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며 이 부문에서 경쟁력을 발휘하는 완성차 업체가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그 배경이다. 글로벌 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2015년까지 소형차의 판매 증가율은 4.7%로 예상되는데 이는 전체 판매증가 예측치인 2.7%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소형차의 판매비중이 2000년 18.8%에서 2015년 22.7%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세계 모든 완성차 메이커들이 소형차 개발 및 공급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GM은 GM대우 등 해외의 생산기지를 활용해 소형차 경쟁 대열에 합류하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현대차 “GM 브랜드 관심 없어”=GM이 일부 브랜드를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GM유럽의 브랜드인 ‘오펠’의 경우 인수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으며 미국의 중저가 브랜드인 ‘새턴’에도 각국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펠’ 인수전에는 이탈리아의 피아트 외에 캐나다 자동차부품업체 마그나와 미국 사모펀드 리플우드의 자회사인 RHJ인터내셔널이 가세하면서 혼전 양상까지 띠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 등 국내 업체가 GM 브랜드를 인수할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GM이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 브랜드 ‘새턴’ ‘허머’ ‘사브’ 등을 현대차가 인수한다고 해도 큰 시너지 효과를 얻기 힘들다는 평가다. 현대차 역시 “GM으로부터 인수제안을 받은 사실이 없을 뿐 아니라 활용가치가 없어 검토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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