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연구개발에 600억 투입'1차 전지는 안방까지 고스란히 내줬지만 2차 전지로 세계시장을 제패한다.'
정부는 휴대폰ㆍ노트북PC 등에 들어가는 차세대 전지인 2차 전지산업에 오는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연간 100억원씩 600억원을 투입, 2001년 현재 4%인 세계시장 점유율을 2010년에는 4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산업자원부는 21일 교육문화회관에서 '2차 전지산업 발전전략위원회'를 열고 2010년까지 2차 전지산업에서 세계 1위로 도약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발전전략을 확정했다.
리튬이온ㆍ리튬이온폴리머 등 2차 전지는 현재 일본(시장점유율 88%)을 필두로 한국과 중국 등 3국이 세계시장을 3분하고 있다. 올해 2차 전지 세계시장은 63억달러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반면 리모컨 등에 사용되는 1차 전지(알칼리망간 전지)는 에너자이저ㆍ듀라셀 등 다국적기업의 저가 공세로 벡셀ㆍ영풍 등 국내업체는 국내시장 점유율이 20%에도 미치지 못하며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정종영 산자부 사무관은 "2차 전지 중 최첨단 전지인 리튬이온폴리머 전지는 일본과 기술수준이 대등한 상태"라며 "국내기업에 연구개발 자금을 대폭 지원해 일본보다 상용화를 앞당길 경우 세계시장 1위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발전전략에 따르면 전지(셀)와 부품ㆍ소재ㆍ장비를 함께 개발하는 대형 프로젝트형 체제를 확립, 5년 후 사업화를 목표로 고효율 리튬폴리머 전지를 생산하는 한편 에너지 저장용량의 한계를 극복하는 소형 연료전지를 10년 안에 개발하기로 했다.
또 2차 전지 관련 산업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2007년까지 전지소재연구센터 및 리튬폴리머전지센터를, 2008년까지 소형연료전지센터와 전지기술평가센터를 각각 설립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관세 감면이나 표준제정을 통해 부품ㆍ소재 및 장비업체를 육성할 계획이다.
국내 2차 전지산업은 삼성SDIㆍLG화학ㆍSKC 등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새한에너테크ㆍ코캄엔지니어링 등 중소 벤처기업도 가세해 현재 전지업체 9개, 장비업체 7개, 부품업체 9개 등 관련 업체가 35개가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병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