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걷는 것 밖에 없다
온갖 성인병의 기본은 비만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만은 성인병이 생길 수 있는 토양이기 때문이다. 비만은 과 영양, 과다한 콜레스테롤, 그리고 좀처럼 운동을 하지 않는 게으름이 가장 큰 원인이다. 비만의 폐해는 각종 성인병의 온상이 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몸무게가 느는 것만으로도 활동이 힘들어지는 데다 외모에도 콤플렉스를 가져와 더더욱 운동에 대한 의욕을 떨어뜨리게 되므로 어느새 성격마저 변하고 우울증과 무기력증에도 빠지기 쉽다. 하지만 한번 시작된 비만에서 벗어나기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당장 밥을 몇 끼 줄이고 먹는 양을 줄여 몸무게를 줄이는 데 성공하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잠시 방심하면 다시 몸이 불어나는 `요요현상`이 찾아온다. 몇 번 실패를 하다 보면 아예 포기하게 되고 그러면 몸은 한정 없이 불어나게 된다.
어떤 비책이 있을까. 최근 언론에는 가장 성공적으로 살을 빼고 체중을 줄인 대전의 한 20대 주부가 소개되고 있다. 처녀 때 55㎏으로 평범했던 몸이 첫 아이를 낳고 나서 식욕이 넘친 나머지 110㎏까지 늘었고 이후 130㎏로 늘어났다. 그 역시 여러 가지 비법들을 찾아 다이어트를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으며 여성의 아름다움은 아예 포기한 상태에 이르렀던 것 같다.
그러다가 문득 알게 됐다. 식사조절만이 아니라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을. 그녀는 걷고 또 걸었다고 한다. 매일 아침 1시간 반씩 걸어 회사에 출근했고 저녁에도 음식을 먹은 뒤에는 반드시 걷기운동을 했다고 한다. 음식은 제때 꼭 찾아 먹었다. 지금 그녀는 70㎏대까지 체중이 줄었고 보기 거북하지 않은 몸매를 되찾았다. 20㎏쯤 더 빼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탤런트 이 아무개씨가 살빼기에 성공했을 때 지방제거술을 받은 사실이 논란이 되기는 했지만 그녀 역시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한강 산책로를 뛰어다녔다고 밝혔다.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실패 요인은 움직이지 않고 살만 줄여보려는 게으른 생각 때문이다. 적극적인 노력의 투자 없이 어떻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제 아무리 비만이 끈질기다 해도 걷고 뛰는 데는 배겨내지 못하는 법이다.
<이은주(대화당한의원장) www.daehwad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