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들이 4월에 1%를 웃도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2년9개월 만에 최대 손실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마켓워치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400명 이상의 헤지펀드 매니저의 수익률을 기록한 CSFB트레몬트 헤지펀드지수는 지난 4월에만 1.0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4월까지의 펀드지수도 0.11% 내림세로 돌아섰다. 지수가 월간 단위로 1% 이상 하락한 것은 200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또 다른 지표인 밴 글로벌헤지펀드 지수도 지난달 한 달 동안 1.4% 떨어지는 등 올들어 0.6%의 하락폭을 보였다.
헤지펀드 중에서도 가장 큰 손실을 본 것은 전환사채(CB) 펀드과 선물투자 펀드들로 한 달 동안 3%가 넘는 대규모의 손해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CSFB지수에 포함돼 있는 CB 펀드들은 4월 한달간 평균 3.13%의 손해를 봤고 밴 글로벌지수에 포함돼 있는 펀드들도 3.8%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선물펀드 역시 이 달에만 3.45%의 손실을 입어 올들어 편입 자산규모가 8.25%나 줄었다.
밴 헤지펀드 어드바이저인터내셔널의 조지 밴 회장은 “4월은 헤지펀드에게 매우 어려운 달이었다”며 “이익을 낸 펀드 매니저는 전체의 3분의 1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5월과 6월에도 헤지펀드들의 수익률이 개선될 조짐이 별로 없고 오히려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특히 일부 펀드의 경우 최근 몇 주 동안 두 자릿수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