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경기 회복세 타고 '보험 깨기' 줄었다


경기가 회복 흐름을 타면서 보험 해약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생활고로 보험을 깨던 가입자들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4~7월까지 22개 생명보험사의 해약환급금은 4조2,1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4조5,877억원)보다 7.1%감소했다. 해약건수는 같은 기간 78만6,322건으로 78.1%나 급감했다. 해약 시 돌려받는 해약환금금은 6,07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7,361억원)보다 21.1% 줄었다. 효력상실해약률도 3.9%로 0.7%포인트 하락했다. 효력상실과 해약이 줄면서 수입보험료도 증가했다. 같은 기간 22개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18조4,7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늘어났다. 보험계약 효력상실이란 보험료 미납 등으로 보장이 강제 종료된 것을 의미하고, 해약은 계약자의 자발적인 의사에 의해 계약이 종료된 것을 말한다. 이처럼 실효·해약이 줄어든 것은 경기침체 국면에서 벗어나 경기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보험계약 실효·해약이 진정되고 있다”며 “보험사들이 새 회계연도 들어 영업을 강화한 영향 등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해약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고소득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험의 보장기능이 더 필요한 저소득층 보험해약 증가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어 저소득층의 보험수요를 지원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보험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 악화가 계속되면서 보험 가입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 경기 호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해약이 줄고 있지만 저소득층과 젊은층, 경제적 취약계층의 보험 가입률은 정체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경기회복 둔화세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경기회복 속도가 느려지면 결국 서민들의 체감경기도 악화되면서 생활고에 시달리는 저소득층의 보험 해약률이 다시 증가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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