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광화문 일대 상점 "파파 고마워요"

편의점 주말 매출 100% 껑충

커피·생수·이온음료 등 불티

시복식 행사장 쓰레기 없어 높은 시민의식 보여주기도

지난 주말 파란치스코 교황의 광화문 시복식에 100만명에 가까운 인파가 몰리면서 인근 편의점 매출이 급증하는 등 광화문 일대 상점들이 '파파 특수'를 한껏 누렸다. 하지만 대규모 인파에도 불구하고 행사 이후 쓰레기들을 좀처럼 찾아 보기 힘들어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주었다.

CU는 17일 광화문 인근 점포의 매출은 지난주 대비 103.2%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특히 커피는 판매량 변화가 가장 높은 제품으로 전주 대비 497.5%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생수는 297.5%, 이온음료 139.4%, 탄산음료 83.1%의 신장률을 보였다. 더위를 식히기 위한 냉장·냉동 음료 등도 인기가 높았다. 아이스드링크와 얼음, 아이스크림 등은 각각 132.9%, 128.8%, 47.9%씩 매출이 올랐다. 정준흠 BGF리테일 영업지원팀장은 "시복식 치러진 아침시간대 점포를 찾은 고객수도 평소 대비 5배 이상 늘었다"며 "월드컵 이후 다시 한 번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광화문 광장이 활기를 띄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광화문으로 가는 길에 위치한 무교동과 수송동 등 점포 3곳의 매출이 급증했다. 두유와 커피, 초콜릿 등은 각각 6.3배, 4.9배, 3.6배 뛰었다. 앞서 지난 15일 성모승천 대축일 미사가 열렸던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도 5만여명의 신자가 몰리면서 인근 점포매출이 전주 대비 58.2% 늘기도 했다. GS25 역시 광화문 인근 6개 점포에서 매출 상승을 경험했다. 생수(43%), 음료(32%), 물티슈·일회용티슈(21%), 간편 먹거리(19%) 등이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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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6일 광화문광장∼서울광장에는 90만명(경찰 추산)의 인파가 몰렸지만 이들이 남긴 자리는 나눠준 책자, 비닐 봉지 하나 찾아보기 힘들게 깨끗했다.

대규모 행사의 경우 남겨진 쓰레기들로 구청 청소과 등에서 곤란을 겪기 마련인데 뒷자리를 깨끗히 하는 시민의식이 빛을 발한 것이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입장 때부터 시복식이 끝날 때까지 8시간 넘게 한 곳에 있었지만 이들의 짐은 떡·빵 등 간단한 간식거리, 초콜릿, 사탕 몇 개로 간소했다. 대부분은 식이 끝나기 전부터 쓰레기를 미리 나눠 받은 비닐 봉지에 담고 자리를 정리하면서 퇴장 순서를 기다렸다.

지방에서 올라온 6만여명의 신자들은 대형버스에 타려면 행사장에서 15분 이상을 걸어가야 했지만 쓰레기 봉투를 가져가 달라고 자원봉사자가 안내하자 불평없이 봉투를 들고 버스에 올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충북 청주 교구 소속의 고숙희(47)씨는 "당연한 일이긴 하지만 이 많은 사람들이 쓰레기 하나 남기지 않는 모습에 놀랐다"며 "같은 천주교인으로서 자랑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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