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김중수 총재 “사람마다 생각 달라, 금리 결정 어렵다”

전날 금리 동결에 대한 비난 여론 의식한 듯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사람마다 생각이 달라서 항상 어려운 결정을 하고 있다”며 기준금리 결정의 어려움을 내비쳤다. 10일 중소기업 최고 경영자(CEO) 초청해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총재는 “어떤 이는 금리를 올리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이는 내리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또 “거시정책은 특정 부분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있다”며 “ 누구는 이자를 싸게, 누구는 이자를 비싸게 할 수 없으니 그렇다”고 말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 원론적인 수준의 언급이지만 전날 기준금리 동결 이후 쏟아진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9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은 예상과는 달리 기준금리를 2개월 연속 동결했다. 이와 관련해 물가 상승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 타이밍을 놓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열린 간담회에서는 중소기업 CEO 8명이 참석해, 중소기업 업황과 자금사정 등에 대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참석자들은 국내 경기 상승으로 중소기업 업황과 자금사정이 전반적으로 나아졌다고 말했지만, 인력 부족 현상과 통화파생상품 `키코(KIKO)' 거래에 따른 어려움도 토로했다고 한은은 전했다. 특히 CEO들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중소기업에 대한 시설자금 대출 요건이 강화됐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처음 열린 중소기업 CEO 초청 간담회는 통화정책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중소기업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김 총재는 4분기 중에 대기업 CEO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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