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성장세 둔화 새로운 불안 요인"

중국 경제의 성장세 둔화가 세계 경제의 새로운불안 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21일 보도했다. 특히 중국 경제의 '가장 밝은 빛' 중 하나인 자동차 산업의 시장 둔화는 급속한성장세를 보였던 다른 산업들에도 경기 침체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자동차 시장은 지난 2년 동안 50% 이상의 급성장세를 보였으나 지난 9월 판매가작년 같은달에 비해 3.6% 감소해 올들어서는 처음으로 판매 감소세를 보였다. 중국자동차제조업협회는 최다 판매를 기록했던 일부 인기 차종들은 지난 9월에50% 이상의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올들어 지난 9월까지 9개월 동안의 자동차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7% 늘어나 여전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긴 하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시장 둔화의 원인으로 정부의 소비자 대출 억제,유가 상승, 전반적인 경기 활황세 둔화 등을 지적했다. 제너널모터스(GM) 중국그룹의 사장인 필립 머토프는 "소비자 신뢰가 문제다"며"경기가 안좋아지면 돈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자동차 산업의 불안정은 미래 중국 시장 규모를 예상해 이미 수십억달러이상의 투자 확대 계획을 선언한 수많은 외국기업들에 불안을 던져주고 있다. 중국 경제는 지난 2.4분기에 9.6% 성장했으며 상하이 등 동부 해안의 일부 도시들은 활황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성장세가 약화될 경우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적지 않을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세계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현재 6%)은 지난 90년대초 이후 3배 이상커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이 아직까지 세계 경제를 주도하고 있으나 중국의 경기 침체가 세계에 미칠 영향이 점차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GM, 노키아 등 기업 매출 증대를 중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는 주요 다국적 기업들은 실제로 최근의 판매 부진을 중국 시장의 침체나 성장 둔화 탓으로 돌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9개월 연속 판매 증가세를 보였던 중국의 이동 전화기 판매는 올 2.4분기에 전분기 대비 23% 감소했으며 노트북 컴퓨터 판매도 올해 1.4분기에 36% 성장했다가 2.4분기 들어 6.3% 감소세를 기록했다. 20일 영업실적 보고를 낸 월풀은 올 3.4분기에 순수입이 3.8% 떨어졌다며 중국시장의 수요 감소가 1천만달러에 이르는 아시아 시장 영업손실의 주범이라고 말했다. 포드 자동차는 중국 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더많은 불안에 대비하고 있다며자동차 판매가 감소하면 생산을 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케네스 흐수 포드차이나 대변인은 "우리는 시장 불안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는 우리가 맞설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025년에 중국의 자동차 시장이 미국을 능가해 세계 최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GM은 앞으로 3년 동안 30억달러를 중국에 투자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 GM 역시 중국 시장의 침체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 시장에서 경이적인 매출 성장과 이윤을 경험했던 외국 자동차업체들은 최근의 시장 불안이 향후 시장 판도를 예고한다는 데 큰 이의를 달지 않고 있다. 폴크스바겐 상하이는 중국의 시장의 가변성은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라며 "이같은 상황이 몇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현경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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