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능성적에 따라 향후 직장 취업률이나 임금이 커다란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따르면 2001년 2월 25개 4년제 대학과 29개 전문대,기능대 등의 졸업.수료생 20만여명을 대상으로 올 6월말 현재 고용보험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4년제 대졸자의 수능점수별 취업률은 상위 20% 이내가 75.4%, 20∼50%는 74.4%, 50∼80%는 69.0%, 80% 이하는 65.8%로 각각 조사됐다.
4년제 대졸자의 수능점수별 현재 직장 월평균 초임은 20% 이내 190만3천원, 20∼50% 151만2천원, 50∼80% 138만1천원, 80% 이하 134만6천원, 청년층 임금 상위 25% 이내의 `괜찮은 일자리' 취업자 비중도 20% 이내 53.6%, 20∼50% 35.2%, 50∼80%29.8%, 80% 이하 20.8% 등으로 고득점자일수록 높았다.
개발원은 "대졸자의 경우 학교 특성이나 직종, 연령 등의 조건이 같아도 수능성적이 1점 높다면 임금은 0.5%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수능성적 100점 차이가 50%의 임금 프리미엄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영향력이 대단히 크다"고 분석했다.
학력별 취업률은 수도권 4년제 대학 졸업자가 74.9%로 가장 높은 반면 지방소재4년제 대학(69.6%)과 수도권 및 지방 전문대(각 68.3%), 기능대(68.9%)는 비슷했으며, 임금은 직업전문학교 수료생을 100으로 했을 때 지방 전문대 118, 기능대 130,수도권 전문대 134, 지방 4년제 153, 수도권 4년제 193 등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개발원은 "학력이나 수능점수 등이 기업의 종업원 채용때 주된 선별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는 대학교육의 개혁 노력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는 만큼 대학서열의 파괴가 필요하며 4년제 대졸자 이외의 취업능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