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누구나 쉽게 '노무현 정신'을 이야기한다. 일부 정치인들은 마치 자신들의 전유물인양 취급하기도 한다. '노무현 정신'은 바로 '지역주의 극복과 국민통합'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명확한 '원칙과 소신'이 있어야 하고 명료한 정치철학이 담겨 있어야 한다.
노 대통령은 한번도 자신의 정치적 입지확대를 위해 당을 뛰쳐나가거나 신당을 창당하지 않았다. 두터운 지역주의의 벽을 허물기 위해 정정당당하게 싸웠지 당선을 목적으로 현실과 타협하는 꼼수정치는 하지 않았다.
만약 그가 당선을 목적으로 정치를 했다면 지난 1995년 부산시장 선거 때 민주당이 아닌 무소속으로 나왔을 것이며 또한 2000년 16대 총선 때 부산에서 출마하지 않고 당선 가능성이 높았던 서울 종로구에서 출마했을 것이다. 결국 그는 부산에서 부산시장 선거를 비롯해 3번 모두 민주당으로 출마해 낙선했다. 그러나 단 한번도 당적을 바꾸지 않았다.
'노무현 정신'을 몸소 실천하려면 화려한 언변이 아니라 때로는 바보처럼 자신을 희생하고 기득권을 버릴 줄 아는 자세를 가지고 당당해야 한다. 누구나 쉽게 '노무현 정신'을 말한다. 그러나 상황이 불리할 때는 숨어버리고 상황이 좋아지면 나타나는 카멜레온을 노무현 정신이라 할 수 없다. 이름만 따르고 정신을 따르지 못할 때 사단이 발생한다.
노 전 대통령이 2002년 대통령 후보가 된 이후 분열주의자들은 당에서 분열을 조장해 급기야 후보사퇴까지 거론했다. 이런 경험을 통해 그는 항상 통합을 강조했고 그 중심에는 당이 있었다. 당은 그를 외면했지만 그는 당당히 당의 후보가 됐으며 정권재창출을 이뤘다. 어려운 고난의 시기에 분당 위기까지 내몰린 상황에서도 그는 당당하고 굳건히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다.
통합의 정신이 핵심이다. 여기서 좀 더 사고의 폭을 넓힌다면 남한사회의 올바른 개혁과 통합 나아가 남북의 평화공존과 통일을 이뤄낼 수 있다고 본다. '노무현 정신'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화공존정신'과 일맥상통하며 어쩌면 우리 민족의 바람이 그 정신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노무현 정신'은 특정세력의 전유물이 아니라 우리 민족이 함께 공유해야 할 정신이며 이를 계승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