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기업에 돈푼다

은행, 기업에 돈푼다 우대금리 내리고 가산금리 높여 대출확대 자금시장이 선순환 구조로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이 그동안 꽉 잠가놓았던 기업대출의 빗장을 풀기 시작했다. 몰려드는 자금을 국고채 등 안전자산 위주로만 운영해오던 은행권은 시중금리가 급락, 자금을 운용할 곳이 마땅치 않자 우량기업에 대한 대출금리는 낮추고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떨어지는 기업에 대해서는 금리를 최고 두배 이상 높이는 등 대충 가산금리 적용폭(밴드)을 넓히는 방식으로 기업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관련기사 특히 기업은행이 2년여 동안 요지부동이었던 중소기업 우대금리(프라임 레이트)를 26일 연9.5%에서 9.2%로 전격 인하한데 이어 일부 시중은행들도 우대금리 인하에 대한 검토에 착수, 기업들의 자금난에 한층 숨통이트일 전망이다. 한편 실세금리 급락에 따른 은행들의 극심한 자금운용난을 반영, 외환은행이 26일부터 1년제 정기예금 고시금리를 6.8%에서 6.5%로 인하한데 이어 국민·주택은행이 27일부터 같은 상품의 금리를 6.5%에서 6%로 무려 0.5%포인트나 인하하기로 하는 등 수신금리 추가 인하조치도 잇따르고 있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해 3~4.5%포인트 정도에 머물렀던 대출가산금리 적용범위를 올부터 8%포인트까지 늘려 운용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신용도가 나쁜 기업의 경우 과거에는 최고 4.5%포인트 안팎 수준의 가산금리를 적용받았으나 올해는 8%포인트 정도의 금리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조흥은행도 최근 대출제도를 바꿔 과거 3~4%포인트 정도이던 대출가산금리 적용폭을 올들어 5~6%포인트 넘게 운용하고 있고 외환은행도 올 하반기부터 대출금리 적용범위를 4.5~5%포인트에서 10%포인트까지 늘리기로 하는 등 많은 은행들이 대출금리 적용폭을 넓혀 신용위험(리스크)을 최대한 줄이면서 대출을 늘리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유근성 국민은행 여신기획 팀장은 "지난해 같으면 대출을 받지 못하던 기업이 높아진 금리로 대출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은행 입장에서는 높은 금리를 통해 부실에 따른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어 기업대출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가산금리 적용폭 확대와는 별도로 지난 98년에도 가장 먼저 우대금리를 한자릿수(연9.5%)로 인하해 은행권의 우대금리 인하를 촉발시켰던 기업은행이 이번에도 우대금리를 9.2%로 낮춤에 따라 다른 은행들의 금리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상연기자 drea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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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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