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손절매, 약세장선 '최고의 방패'

손절매, 약세장선 '최고의 방패'[조영훈 기자의 개미 新 투자전략] (2)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개미(일반투자가)와 전문가의 사이에는 단 하나의 차이만이 존재한다. 그것은 「손절매」능력이다. 물론 전문가는 보다 많은 지식과 정보망, 기술적 분석능력 등을 갖고 시장에 대응하고 있어 개미투자가보다 성공확률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들이 정말로 개미와 비교해 탁월한 능력을 보유한 부분이 바로 손절매다. ◇손절매가 필요한 이유= 증권투자가에게 「손절매」만큼 중요한 투자원칙은 없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절매는 약세장에서 투자가를 지켜주는 방패이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은 오르는 때보다 내리는 때가 훨씬 많다. 그래서 「천정 3일 바닥 100일」이라는 격언이 나온다.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올해들어 지난 5개월간 주가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주가가 크게 오르던 99년에도 월초보다 월말지수가 높은 경우는 여섯달에 불과했다. 주가가 오르는 때보다는 빠질 때가 더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기관투자가의 손절매(LOSS-CUT)= 1990년 12월12일 투신사들은 한국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그렇지만 주가하락을 막지 못했다. 10여년이 지난 지금 그때 산 고유주식(투신사의 돈으로 투자한 주식)의 손실때문에 부실이 늘어나 대수술을 받고 있다. 은행권도 주식때문에 홍역을 치뤘다. 1995년 주식투자 열기가 절정에 달했을 때 은행권은 막차로 주식시장에 탑승해 큰 손실을 봤다. 그 결과 기관에 도입된 제도가 소위 로스컷(LOSS-CUT)으로 불리는 손절매다. 주식 매입후 일정수준까지 예를 들면 10% 혹은 20% 하락하면 펀드매니저의 의견과 상관없이 주식을 매도하는 방법이다. 펀드매니저도 개미와 같은 사람이다. 주식을 보유하게 되면 호재가 아른거려 쉽게 팔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그래서 조직 내부적으로 위험관리기준을 정하고 인정사정 볼 것없이 주식을 파는 것이다. ◇가격제한폭 확대로 손절매의 중요성 커져= 과거에는 주가가 정액제로 등락금액이 결정됐다. 예컨데 3만원대 주식은 1,300원 오르내릴 수 있었다. 그러던 것이 정률제로 바뀌면서 6%, 8%를 거쳐 지금은 15%까지 오르내릴 수 있다. 지난 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3일만에 반토막 종목이 속출했다. 단순계산해도 3일만에 45%가 빠질 수 있다. 손절매는 그래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것이다. ◇개미투자가의 손절매를 위한 트레이닝= 펀드매니저도 힘든 손절매를 개미는 어떻게 실행해야 할까. 확고한 원칙을 수립해서 시행하는 방법만이 손절매를 가능하게 한다. 우유부단한 마음으로는 절대로 손절매를 실행할 수 없다. ▲손절매 기준을 정해라= 자신이 우유부단하고 결단을 못내린다면 특히 더 엄격하게 시행해야 할 원칙이다. 주가가 매입가격에서 10% 빠지면 무조건 파는 방법이다. 이 원칙을 지키면 투자의 위험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 물론 팔고서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나올 수 있다. 그래도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그런 경우는 열 번중 한 두번에 불과하다. ▲이동평균선을 이용하라= 주가이동평균선 특히 5일이동평균선을 이용하라. 이 방법은 주로 강세종목을 매매할 때 적용할 수 있다. 즉 주가가 5일선보다 높은 수준에 있을 때는 보유하고 5일간 거래된 평균가격인 5일 이동평균선보다 낮은 수준으로 하락할 때는 과감히 매도하는 방법이다. ▲손절매가 거듭될 때는 쉬든지 주식투자를 그만 둬라=만약 매매할 때마다 손절매를 시도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한참동안 주식투자를 중단해야 한다. 당신이 잘못된 투자방법을 사용하고 있거나 주가가 추세적인 하락기조에 있다는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팔때는 하한가, 살때는 상한가로= 손절매를 실시할 때는 하한가 혹은 시장가매도를 생활화해야 한다. 100원 더 받고 싶은 심리는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그러다 매도시점을 놓치면 잠수(장기보유)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조영훈기자DUBBCHO@SED.CO.KR 입력시간 2000/05/29 15:4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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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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