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그리스 기회 한번 더 받긴 했는데…

ECB 유동성지원 8억유로 상향

미봉책 불과… 디폴트 위기 상존

유럽중앙은행(ECB)이 15일(현지시간) 그리스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 금액을 740억유로(약 85조9,865억원)로 상향 조정했다. ECB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몰린 그리스 정부에 한 번 더 기회를 준 것이지만 일시적인 지원책에 불과해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리스 금융당국을 인용해 ECB가 ELA 상한 금액을 기존 732억유로에서 8억유로 늘린 740억유로로 올렸다고 이날 보도했다. ELA는 시중은행이 자금난을 겪을 우려가 있을 때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각국 중앙은행이 ECB의 승인을 받아 공급하는 것으로 구제금융과는 별개로 적용하는 프로그램이다. ECB는 지난 9일에도 그리스의 ELA 한도를 12억유로 상향 조정해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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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결정으로 그리스 중앙은행은 자국 금융기관에 추가적인 유동성을 지원할 수 있게 됐지만 그리스 디폴트 위기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WSJ는 ELA로 지원되는 자금이 ECB의 기준금리보다 높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리스의 디폴트 위기가 여전히 상존해 있다고 분석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정례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그리스 은행권에 대한 ELA 지원을 '언제 중단하겠다'는 방침이 서 있는 게 없다"며 "모든 것은 유로존과 그리스의 협상 이후 상황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오는 24일 회동해 그리스가 제출한 개혁안을 토대로 구제금융에 관한 협상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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