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위앤貨 절상압력 거세질듯

中 외환보유액·무역흑자 사상최대


지난해 중국의 무역흑자와 외환보유액이 사상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위앤화 평가절상 압력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인민은행은 11일 외환보유액이 지난 한해동안 2,067억달러나 늘며 총 6,099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중국 상무부는 이날 12월 무역흑자가 110억8,000만달러에 달해 월간기준으로 사상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전체로는 수출이 5,930억달러, 수입이 5,610억달러로 무역흑자 규모가 1998년 이후 최대인 319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무역흑자와 외환보유고 규모가 나날이 커지고 있고 이에 따른 위앤화 평가절상을 노린 핫머니가 대거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외환보유액 중 절반 이상이 4ㆍ4분기에 늘어났다는 점은 환차익을 기대한 투기자금이 위앤화 매집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CSFB의 아시아전문 수석 이코노미스트 동 타오는 핫머니 유입규모가 9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일본(약8,000억달러)에 이어 세계 2위의 규모다. 이처럼 무역흑자와 외환보유액이 늘면서 세계 각국이 중국에 대한 위앤화 평가절상 압력의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의 무역수지 발표에 때맞춰 도널드 에반스 미국 상무장관이 이끄는 무역협상팀이 베이징을 방문했다. 이들은 중국의 불공정무역관행과 지적재산권 문제, 수출업자에 대한 국가보조 문제 등을 시정해 줄 것을 중국 정부측에 요구할 계획이다. 또 최근 미국 경제정책연구소는 미국이 중국과의 교역으로 1989~2003년까지 150만개의 일자리를 잃었다는 보고서를 발표하며 갈수록 커지는 대중 무역적자에 대한 비난을 가했다. 대중무역적자의 주범으로 위앤화 고정환율제가 지목되고 있는만큼 이번에 중국을 방문한 에반스 장관이 환율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이 같은 위앤화 절상압력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위앤화 평가절상 대신 상반기중 금리를 0.27%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위앤화 평가절상 압력이 거세지겠지만 환율조정이 인플레이션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데다 만약 위앤화를 절상할 경우 국제 핫머니가 더욱 기승을 부리는 등 부작용이 많아 연내에 평가절상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2일 HSBC은행은 ‘2005년 중국 경제예측’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고정자산 투자가 여전히 높은 추세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이에 따른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져 이를 완화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중 중국 인민은행이 금리를 0.27%포인트 정도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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