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동네의원 재정비상

전면파업중인 전국 직장 의료보험조합 114개 지부의 노동조합이 의료기관들이 청구한 2,500여억원의 진료비 예탁을 15일 일제히 거부키로 해 동네의원에 비상이 걸렸다.의보환자를 진료한 의료기관이 직장조합을 관리하는 의료보험연합회로부터 매월타가는 진료비는 병·의원 특히 영세한 동네의원에는 가장 큰 수입원이기 때문이다. 12일 의료보험연합회와 직장의보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14, 15일 이틀간 업무에 복귀해 의보 진료비에 대한 직장조합 예탁금 납부거부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매월 15일은 전국 직장조합이 연합회에 진료비를 예탁하는 날이다. 병·의원들은 매월 한차례꼴로 직장의보 환자들에 대한 진료비중 환자에게 직접 받은 돈을 제외한금액을 연합회에 청구해 타간다. 병·의원 등이 연합회와 의보공단 등으로부터 받는 진료비는 병·의원 수입의 70%에 달하는 가장 큰 수입원. 특히 동네의원들의 경우 이 진료비가 월 1,000만∼2,000만원 수준으로 진료비를 제때 받지 못하면 당장 문을 닫아야 할 정도라는 지적이다. 이달 15일 직장조합이 연합회에 예탁해야 할 금액은 2,500여억원. 현재 연합회는 진료비 적립금이 거의 바닥난 상황이어서 예탁금이 납부되지 않으면 병·의원에 진료비를 내줄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합회 관계자는 『직장조합이 진료비 예탁을 거부하면 병·의원의 청구에 응할 수 없는 상황이 곧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구리시의 K내과는 『연합회 등으로부터 받는 진료비가 월 2,000만원에 달해 청구한 진료비를 바로 받지못하면 당장 경영압박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각 직장조합 대표이사들에게 진료비예탁 거부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박상영기자SANE@SED.CO.KR 입력시간 2000/04/12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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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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