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용감한' 시민이 구해 큰사고를 면했다.
23일 오전 0시18분께 서울 지하철 5호선 동대문운동장역 상일 방향 승강장에서만취한 신모(34)씨가 선로에 떨어지자 마침 근처에 있던 대학생 이정민(서울예대 03학번)씨 등이 재빨리 선로로 뛰어들었다.
배차 간격이 긴 심야 시간대여서 전동차가 역에 들어오기 전까지 남은 시간은 8분 가량 됐지만 신씨의 취중 상태를 감안하면 이들 모두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들은 함께 신씨를 승강장 위로 끌어 올렸으며 역무원에게 다친 신씨를 인계한뒤 신원을 밝히기를 꺼린 채 사라졌다.
이를 목격한 박도원(51.여)씨는 "지나가는데 사람들이 모여 피투성이가 된 한남성의 피를 닦아 주고 있기에 처음에는 싸운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위험을 무릅쓰고 용감하게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구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앞서 22일 오후 11시12분께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홍대 방향 승강장에서 신모(36)가 술에 취해 발을 헛디뎌 선로에 떨어졌다.
전동차를 기다리던 김일영(35)씨 등 3명이 사고를 목격하고 함께 선로에 뛰어내려가 신씨를 구했으며 머리와 어깨에 타박상을 입은 신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치료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