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구 현대전자) 등 국내 반도체업계가 추진해온 SD램 고정거래가격 인상 협상이 현물시장가격의 약세전환으로 어려움을 겪어 소폭 인상 또는 현상유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는 지난달말 128메가 SD램 현물시장 가격이 5달러 중반대로 급등하자 주요 고정거래처인 PC업체 등과 공급가격 인상을 위한 협상에 들어갔으나 이달들어 현물가격이 다시 약세로 돌아서면서 기대만큼 가격을 올리지 못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28메가 SD램을 기준으로 4.7-5달러인 고정거래 가격을 5달러 이상으로 높이는 방안을 거래업체들에 제시하고 협상을 벌였으나 공급가격이 타업체에 비해 비교적 낮았던 일부 업체들의 거래가를 올린 것을 제외하고는 현상유지를 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부 업체들에 대한 인상에 따라 전체적으로는 약 5% 가량의 가격인상 효과가 기대된다"며 "앞으로 몇달간 가격인상을 기대할 요인이 없을 것으로 보여 현재 가격대에서 소폭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달말 북미 현물시장에서 128메가(16×8) SD램 PC133과 PC100의 경우개당 5.5-5.7달러까지 가격이 급등한뒤 다시 내림세로 돌아서 최근에는 4.9-5.2달러선에서 머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