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특수2부(채동욱 부장검사)는 12일 대우건설이 지난 2002년 안희정(구속)씨를 통해 노무현캠프에 정치자금을 제공한 단서를 잡고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우건설로부터 압수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가 협력사 임원을 통해 지난 대선 전에 안씨에게 2002년 3월과 11월에 각각 1억원씩 총 2억원을 건넨 단서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대우건설이 서정우(구속) 변호사를 통해 한나라당에도 돈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워크아웃 상태였던 대우건설이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금품로비를 벌여 각종 관급공사를 따냈는지 여부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한 대우건설 비자금 장부를 통해 이 회사가 수시로 현역의원을 비롯한 정치인들에게 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 박세흠 대우건설 사장을 비롯한 이 회사 전ㆍ현직 임직원을 지난 주말에 이어 이날도 소환, 조사를 벌이고 있다. 구여권 실세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 하이테크하우징의 박모 회장도 지난 8일 이후 여러 차례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