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백화점이 달라진다] <上>변신하는 1층

[백화점이 달라진다]<上>변신하는 1층 전통 잡화매장 없애고 명품 대체 백화점의 얼굴 1층이 변하고 있다. 최근 백화점들은 1층 터줏대감이었던 구두, 핸드백 등 잡화매장을 없애고 대신 고가 명품, 수입 화장품, 액세서리 매장으로 대체하고 있다. 백화점들이 이처럼 백화점의 얼굴인 1층에 대해 변화를 꾀하는 것은 '고급'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그 동안 1층에는 구두, 핸드백 등 잡화매장이 자리잡고 있어 소란스러웠다. 여기저기서 신어보고 고르는 손님들이 많아지기 때문. 고품격을 지향하는 백화점에는 어울리지 않는 풍경이었다. 또 고객들의 충동구매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구두나 핸드백은 목적 구매성을 띠고 있어 굳이 유동고객이 많은 1층에 배치할 필요가 없다. 이밖에 1층에 집중되던 고객들을 여러 층으로 분산시킴으로써 전체 매장에 활력을 주기 위한 측면도 있다. 한편 1층 매장이 변신하며 필연적으로 백화점 전체적인 매장 구성도 변하고 있다. 이른바 '크로스 머천다이징(Cross MD)'이다. 기존 신사복 매장에 1층에 있던 신사구두, 넥타이 매장 등을 올려보내 원스톱 쇼핑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숙녀복 매장에는 1층에 있던 숙녀화와 핸드백 매장을 배치해 새 옷을 산 김에 구두와 백까지 장만 하고 싶은 욕구를 자극한다. 실제로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1층 매장에서 신사화, 가방, 넥타이류를 연관 상품군 인 5층 신사복 매장으로 옮겼다. 또 숙녀 캐주얼 패션 핸드백은 2층 영월드 매장으로 올려 보냈다. 2층에 함께 있던 유니섹스 캐주얼과 진 캐주얼류는 6층의 스포츠 의류 ㆍ용품 매장으로 옮겨서 젊은 남녀 고객들이 기타 스포츠 의류 브랜드의 상품과 함께 비교 구매할 수 있게 매장을 구성했다. 아울러 6층에 있던 아동용품 및 의류 매장은 7층으로 이동시키면서 주고객인 주부들이 가정용품을 구매하면서 아동 용품과 의류를 함께 구입할 수 있게 꾸몄다. 이선대 롯데백화점 과장은 "과거 1층 잡화류, 2ㆍ3층 숙녀의류, 4층 신사의류, 5층 생활용품 등의 매장배치는 일본백화점을 모방하는 과정에서 고착화 된 것"이라며 "일본식 구조가 국내 현실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비효율적이라는 것을 확인한 백화점들이 매장 재배치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또 "백화점들은 현재 매장을 쾌적하고 품위 있게 꾸미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고급화가 정착된 후에는 경쟁사와 차별화 과정이 다시 진행돼 1층을 비롯한 전체적인 매장은 변신의 변신을 거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동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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