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튀는 북핵관련 발언' 美반응 촉각
美 강경파 "한국, 국제사회서 고립될 것" 독설
노무현 대통령이 이번 유럽 순방에서 쏟아낸 '북핵' 관련 발언은 평화적으로 대북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국내외에 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경제 압박이나 체제 전복 등을 통해 북한을 붕괴시킬 것을 주장하는 강경론자들의 주장에 맞서 한국의 독자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한편 북한에 대해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고 협상에 나서라는 메시지를 제시한 셈이다.
한국 대통령이 미 강경파 등과의 갈등도 불사하겠다는 식의 외교적 언사를 내비친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이는 노 대통령 특유의 '맞짱 리더십'에서 비롯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미국과 북한의 반응이다. 미국은 아직까지 노 대통령의 튀는 발언에 대해 논평을 내놓고 있지 않다. 그러나 강경파들이 일부 부정적인 의견을 계속 흘리고 있다.
마이클 호로위츠(Michael Horowitz) 미국 허드슨 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지금 중국도 포스트 김정일 시대를 대비하고 있는데 유독 노무현 정부만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없는 정권과 사랑을 하고 있다"며 신랄한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이어 "결국 노무현 정부의 대북정책은 한국을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고 중국에서도 배반을 당하는 끔찍한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교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쉽게 핵을 포기할 것으로 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라며 "올 상반기까지 미국이 수긍할 만한 대책을 북측이 제시하지 않으면 미국이 강경책으로 돌변할 수도 있다"고 다소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전용호 기자 chamgil@sed.co.kr
입력시간 : 2004-12-07 1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