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비만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고 정크푸드에 대한 광고 규제 등 다각적인 대책을 검토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EU가 앞으로 1년간 식품업계에 대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정크푸드 광고를 중지하고 식품표기방식을 개선하는 등 자율규제 방안을 도입할 시간을 준 뒤 결과가 미흡할 경우 법적 규제를 동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U의 마르코스 키프리아누 건강ㆍ소비자 문제담당 집행위원은 “지금까지 유럽은 미국의 비만 문제를 비웃어왔지만 이제는 유럽도 똑 같은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면서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 비만문제는 시급한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탈리아 9세 어린이의 36%가 비만인 것으로 드러나는 등 유럽에서도 어린이 비만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키프리아누 위원은 최근 미국의 식품업체 크래프트가 어린이를 상대로 한 오레오 비스킷 광고를 중단한 사실을 제시하며 지방이나 설탕, 염분 등이 다량 함유된 식품의 경우 이 같은 전례를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그는 또 식품표기도 일반 소비자들도 쉽게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개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