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불안요인 잠복…FRB·ECB 추가대책 '촉각'

■ 서브프라임 급한불은 껐다<br>"중앙銀 유동성 공급만으론 역부족" 지적 잇따라<br>FT "美·유럽, 달러·유로 통화스와프 준비" 보도<br>WSJ선 "FRB 이르면 이번주 금리인하 가능성"



불안요인 잠복…FRB·ECB 추가대책 '촉각' ■ 서브프라임 급한불은 껐다"중앙銀 유동성 공급만으론 역부족" 지적 잇따라FT "美·유럽, 달러·유로 통화스와프 준비" 보도WSJ선 "FRB 이르면 이번주 금리인하 가능성"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 전세계로 확산되던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의 파장이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연합작전으로 일단 진정됐다. 하지만 미국 굴지의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서브프라임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보았고 최대 상업은행인 씨티그룹마저 물려 있다는 소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아직도 얼마나 많은 금융기관이 서브프라임에서 어느 정도 손해를 봤는지 하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또다시 세계시장을 뒤흔들 불안요소는 잠복해 있다고 봐야 한다. 시장 불안의 여진이 이번주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 참여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앙은행은 언제나 금융위기의 최후 보루 역할을 한다. 금융거래가 국경을 넘어 이뤄지는 글로벌 시대의 금융불안을 맞아 각국 중앙은행들이 공동전선을 형성해 다각적인 시장안정화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세계 경제의 양대 축인 미국과 유럽 금융당국자들은 단기시장에 무제한 자금방출로도 시장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달러와 유로화의 통화스와프, 금리인하 등을 단행할 태세다. ◇미국ㆍ유럽 중앙은행 통화스와프 추진=파이낸셜타임스(FT)는 FRB와 ECB가 통화 스와프를 위한 유동성 확보를 준비하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이는 미국내 서브프라임 투자에서 발목이 잡힌 유럽 은행들이 통화 스와프를 통해 달러를 용이하게 확보하도록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FRB로서도 스와프 거래를 통해 달러 자산 수요에 따른 연방기금금리 상승 압력을 조절하고자 하는 이해가 맞아떨어지게 된다. FT는 유럽 은행들이 발행한 달러표시 채권의 만기가 며칠 내에 돌아오기 때문에 곧 유로와 달러간 통화스와프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ECB는 지난 9일 BNP파리바가 펀드 동결을 선언한 직후 950억유로(1,308억달러)를 긴급 투입한 데 이어 10일과 13일에도 각각 610억유로(848억달러), 476억유로(650억달러)의 자금을 쏟아 부었다. FRB도 9일과 10일 240억달러, 380억달러를 잇따라 수혈한 데 이어 13일 20억달러를 추가 투입했다. 일본은행도 10일 은행권에 1조엔(85억달러)을 긴급 지원한 데 이어 13일 6,000억엔(50억달러)을 추가로 방출, 신용위기의 일본열도 상륙 차단에 나섰다. ◇미국 '조기 금리인하설' 솔솔=이 같은 각국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공급 대책만으로는 작금의 신용위기를 잠재우기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지적이 고개를 들고 있다.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전세계 금융시장이 밀접히 연결돼 있는데다 자산 유동화 등으로 대표되는 과도한 파생상품 공급이 시장의 상호 의존성을 크게 키워놓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FRB가 지난 1년 이상 고수해온 금리동결 기조를 조기에 포기할 것이라는 전망이 월가에서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 월가 금융기관들의 기대를 반영해 FRB가 오는 9월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이르면 이번주 중 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 일부에서는 FRB가 8월의 미국 실업률 추이를 지켜본 후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할 경우 이달 안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당초 FRB는 인플레이션을 막는 데 초점을 맞춰 금리인하는 올해 말쯤이나 가능할 것으로 관측돼왔다. 그러나 아직까지 월가의 중론은 FRB가 금리인하보다는 선별적 유동성 공급을 통한 시장안정에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WSJ는 전했다. 이는 조기 금리인하가 채권 수익률을 높여 결과적으로 모기지 위기를 가중시키게 될 것이라는 점과 금리인하가 달러 약세를 부추겨 미 국채에 대한 투자매력을 감소시킬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월가의 한 관계자는 "아직은 FRB가 금리인하를 서두르면서까지 조급하게 움직일 상황은 아니다"라며 "대신 유동성 확보를 위해 각국 중앙은행들과의 공조체제를 강화하면서 시장의 신뢰를 얻는 방법으로 접근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8/1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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