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의 상당수가 올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늘어난 제조원가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기업은행이 지난 9월 28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8월 말까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제조원가가 10% 이상 오른 업체는 61.2%에 달했다. 제조원가가 20% 이상 오른 업체의 비율도 30.8%를 차지했다.
그러나 제조원가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지 못했다는 응답률이 45.9%에 달했고 판매가를 10% 이상 올렸다는 업체는 24.3%에 불과했다.
제조원가 상승 부담을 판매가에 반영하기 어려운 거래상대로는 가장 많은 39.9%가 대기업을 꼽아 원가 상승 부담이 중소기업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대기업에 비해 약자인 중소기업이 원가 상승 부담을 떠안으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의 피해를 많이 본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