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CE 부문이 지난 2012년에 거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은 일본 경쟁사들이 줄줄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추정되는 결과여서 더욱 값진 의미를 가진다. 삼성전자는 전세계 시장에서 TV 판매 7년 연속 1위, 양문형 냉장고 6년 연속 1위 등의 판매 기록과 함께 질적인 측면에서도 프리미엄 전략이 통했다는 것을 입증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양과 질 등 두 마리의 토끼를 거머쥔 셈이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CE 부문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은 TV와 가전 파트가 레드오션이지만 프리미엄 전략으로 얼마든지 블루오션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며 "앞으로 실적 개선 가능성이 더욱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 메이커 적자 속 빛나는 사상 최대 실적=삼성전자의 2012년 CE 부문 실적은 일본의 소니와 파나소닉ㆍ샤프 등의 지난해(2012년 4월~2013년 3월) 실적 예상치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우선 소니의 경우 지난해 예상 매출액으로 6조6,000억엔(82조원), 순 이익 200억엔(2,500억원)을 발표했다. 또 파나소닉은 매출 7조3,000억엔(91조), 순 손실 9조5,000억엔(10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샤프 역시 매출액은 2조4,260억엔(30조원), 순 손실은 4,500억엔(5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 CE 부문의 실적을 이들 일본 전자업체 3사와 비교할 경우 파격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TV와 가전에서 삼성전자의 브랜드 파워는 이미 선순환의 고리에 접어들 정도로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다"며 "전세계 TV와 가전시장에서 삼성전자 제품의 파괴력과 제품 품질이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한 만큼 당분간 이 같은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판매와 영업이익 동시 상승=삼성전자 내부적으로는 이 같은 증권업계의 전망치에 대해 판매와 영업이익이 동시에 상승하는 단계로 접어든 것에 특히 만족해 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불과 3~4년 전만 해도 삼성전자의 CE 파트는 꾸준한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증가하지 않는 딜레마를 경험했다. 하지만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이 TV사업부에 이어 가전 사업부까지 총괄하고 프리미엄 가전과 해외 유통망 확대를 추진하면서 영업이익도 개선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삼성전자 가전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가전사업부의 딜레마는 늘어나는 판매량과 달리 영업이익이 늘어나지 않는 것이었다"며 "하지만 내년에 북미 시장 등에서 900리터 냉장고 등을 선보이게 되면 실적 개선 탄력이 더욱 가파르게 진행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TV와 가전을 통해 전세계 시장 석권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전세계 TV시장에서 7년 연속 1위를 달리면서 일본 기업이 쇠퇴의 길을 걷고 있고 가전 시장에서도 처음으로 월풀 등을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삼성전자가 TV와 가전에서 독주 체제를 굳힐 것이라는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