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 시가총액 1위의 애플사가 조만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너무 비싼 주가 때문에 오히려 다우지수에 편입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CNBC는 필립 실버만 킹스뷰 매니지먼트 파트너 이사의 발언을 인용해 다우지수가 대표적 블루칩 기업으로 이뤄진 만큼 애플이 편입 후보종목 중 최선의 기업이라고 보도했다.
토드 쇼엔버거 랜드콜드 트레이딩 수석이사는 "애플 주주나 다우지수 입장에서 볼 때 파급효과는 엄청날 것"이라며 "벌써 편입됐어야 하는데 늦은 감이 있다"고 전했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21일 현재 3,871억 달러로 2위인 엑손모빌과 257억 달러의 격차를 나타냈다. 애플이 시장의 호의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다우존스에 입성하지 못하는 것도 높은 주가 때문이다. 최근 애플의 주당 최고가는 422달러로 IBM(175달러)에 비해 2.4배나 높다.
이 같은 주가를 그대로 인정해 애플을 편입하면 다우지수 자체가 애플의 주가에 좌우되며 '다우존스 산업 애플지수'로 전락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베스포키인베스트먼트그룹은 보고서에서 "애플이 다우지수에 편입되면 그 영향력이 최대 22%에 달할 것"이라며 "다우지수가 '다우애플지수'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때문에 애플의 다우지수 편입이 지수산정 자체를 왜곡시킬 수 있어 주식을 분할해 다우존스에 편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다우지수에 새로 들어가면 자산규모 기준 1위 은행그룹이면서 주가가 7달러에 못 미치는 뱅크오브아메리카와 글로벌 식품기업인 크래프트, 최근 PC사업부 분리를 발표한 HP 등이 탈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30개 최우량기업으로 구성된 다우지수의 편입종목 선정은 로버트 톰슨 월스트리트 저널 편집국장과 다우존스 대표자, 뉴욕증권거래소 CME그룹 대표자로 구성된 3인 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