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계 화장품社 "한국시장 잡자"

국내 시장이 외국계 화장품 업체들의 '황금어장'으로 부상했다.'에스티 로더' '랑콤' 등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들은 올들어 대형 뷰티 센터 오픈, 매니아 클럽 운영, 마일리지 프로그램 개발, VIP 고객 대상의 메이크업 쇼 개최 등 다양한 전략으로 고가(高價)의 프리미엄 제품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특히 백화점은 물론 약국 할인점 전문점 직ㆍ방판 시장에 이르는 전 유통경로로 영역을 넓히며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어 '수입 화장품은 백화점에서만 판다'는 기존 관념을 무너뜨리고 있다. 대한화장품공업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화장품 시장 규모는 4조 3,000억원. 이중 수입 화장품은 1조5,900억원으로 34%에 달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올해 외국계 화장품 업체들이 VIP 마케팅과 유통경로별 제품 특화로 영업강화에 나서면서 전체시장의 40% 에 육박하게 될 것 "으로 예상했다. ◇유통경로따른 제품 특화로 승부 로레알코리아는 지난해 백화점, 화장품 전문점, 할인점, 헤어 살롱, 약국 등 총 5개 유통별 브랜드 전략을 구사한 결과 매출 1,000억원을 돌파, 7년간의 적자를 흑자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올해는 비중이 큰 시판 시장에서의 수익성 확보를 목표로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시판 브랜드인 '로레알 파리'는 주력 제품인 프리미엄 염모제 외에 다양한 메이크업 신제품을 출시한다. 또 할인점 브랜드인 '메이블린 뉴욕'과 지난 11월에 선보인 자연주의 브랜드 '가르니에'의 광고와 영업을 대폭 강화, 마트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슈에무라''키엘'등 백화점용 고급 브랜드의 매장 확대도 추진한다. 이에 따라 로레알은 올해 전년대비 20% 이상 늘어난 1,500억원 정도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스티 로더의 한국 법인인 엘카코리아는 '오리진스' '클리니크''바비 브라운'등 총 8개 브랜드의 백화점 영업으로 연간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올해는 계절별 메이크업 쇼, 신제품 출시, 마일리지 프로그램 실시 등으로 전년대비 10% 이상의 매출 신장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화장품 부문 세계 2위지만 국내서는 아직 생활용품의 판매비중이 더 높은 한국피앤지는 생명공학 화장품을 표방하는 브랜드 '에스케이 투(SKⅡ)'로 국내 화장품 시장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20~50대의 폭넓은 연령층을 공략하고 있는 에스케이 투는 소비자간 구전 효과, 붉은 색조의 강렬한 매장 인테리어 전략 등으로 백화점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시세이도와 대상의 합작사인 에센디 화장품은 할인점 시장을 적극 공략해 올 매출 2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 최근 도입한 '후후'를 비롯 '아스프리르' '우노' 등 총 6개 브랜드로 할인점 시장을 공략한다. 네트워크 마케팅 회사인 메리케이 코리아는 여드름 등 피부 트러블을 예방해 주는 제품 '벨로시티'브랜드를 최근 선보였다. 벨로시티 판매로 주 타깃층을 기존 30~40대 여성에서 10~20대 젊은 층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VIP 마케팅 강화 '에스티 로더는 최고가 제품인 '리뉴트리브' 제품을 구입하는 프리미엄 고객을 대상으로 '1000캐럿 클럽'을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DM발송, 마일리지 선물증정, 신상품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기 때문. 고가 브랜드 '라메르'도 VIP클럽회원 3,000여명의 취향을 철저히 파악해 개인에 따라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로레알코리아는 '랑콤' '비오템' '헬레나 루빈스타인' 등 백화점 유통 브랜드의 VIP 고객을 중점 관리한다. 랑콤은 7년전부터 VIP고객클럽 '로 레아뜨'를 운영해 회원 1만6,000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생일선물, 포인트적립 외에 뷰티 클래스, 쿠킹 클래스 등 혜택을 제공해 서비스를 차별화한다는 계획. 일부 브랜드는 안테나 숍이나 뷰티센터를 개장해 매니아 고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식물성 화장품브랜드 아베다는 최근 청담동에 자사 제품을 활용한 헤어센터 '아베다 컨셉살롱'과 피부마사지와 아로마피 요법으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아베다 컨셉 스파'를 개장했다. 또 시세이도가 압구정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데 이어 클라란스코리아도 인터콘티넨탈 호텔에 맛사지와 피부손질을 받을 수 있는 '클라란스 인스티튜트'를 개장했다. 이선주 로레알코리아 차장은 "최근 국산 화장품 브랜드들도 명품 전략을 고수하면서 고가 화장품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어 수입화장품 대 국산 브랜드의 고객잡기 쟁탈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류해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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