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에 독성작용을 하는 계면활성제를 사용하지 않고 만든 초미립 PLGA(생체에서 분해되는 합성고분자)로 항암약물 등을 둘러싸 약효를 높이고 약효가 오랫동안 유지되게 해주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전남 순천대는 8일 나재운 신소재 응용공학부 교수가 `부작용이 적은 미셀(Micelleㆍ고분자물질이 만들어내는 고체의 결정성 부분) 및 이를 이용한 의약품 제조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한국고분자학회로부터 10일 신인학술상을 받는다고 밝혔다.
나 교수는 계면활성제를 쓰지 않고 PLGA에 특정 용매만 섞어 셀룰로오스 튜브에 넣은 뒤 증류해 2~3일만에 미셀을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 우리나라와 미국 등 7개국에 특허를 출원했다. 나 교수가 만들어 내는 미셀의 크기는 현재의 1,000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인체 거부반응을 줄이고 약효를 높여줄 수 있다. 계면활성제는 PLGA를 초미립자로 만드는 데 윤활제 역할을 하지만 몸 안에서 발암물질화하는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미셀 제조에 2년 반, 실용화를 증명하는 데 1년 반 등 4년이 걸렸다”며 “국내외 특허가 나오는 대로 국내 의약업체에 제조기술을 이전, 국익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