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서울서도 '깡통 아파트' 속출

강동·성동구등 매매가, 분양가 보다 낮아<br>8월 입주 아파트까지 '마이너스 프리미엄'


부동산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시세가 분양가격 밑으로 떨어지는 이른바 ‘깡통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 지역에서 준공 아파트가 분양가격 밑으로 나온 매물이 등장하기는 처음이다. 8일 닥터아파트가 서울 지역 매매가를 조사한 결과 매물이 분양가 이하로 형성돼 있는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8월 입주를 시작한 강동구 성내동 건영캐스빌 109㎡형은 2005년 12월 3억9,950만원에 분양된 후 현재 매물의 가격은 3억9,000만원으로 분양가보다 1,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중도금 이자와 취득ㆍ등록세까지 감안하면 분양자의 손실은 3,000만원선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성내동 신이모닝빌 역시 마찬가지. 85㎡A형 매매가격은 현재 2억3,000만원에서 2억5,000만원선이지만 분양가격은 2억6,220만원이었다. 분양가격보다 1,220만원 저렴하게 시세가 형성된 상태다. 성내동 명당터공인중개사의 한 관계자는 “투자목적으로 분양을 받은 사람들은 주택을 매도하기 위해 분양가격으로 매물을 내놓고 있다”며 “분양가격보다 1,000만원 저렴한 매물을 내놓는 사례도 있지만 막상 거래를 원하는 매수자가 나타나면 추가적으로 가격을 낮출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동구 옥수동 경보이리스 122㎡형의 경우 분양가격은 4억1,000만원이었지만 현 시세는 3억7,000만원선이며 132㎡형은 분양가가 4억4,500만원이지만 실제 매물은 4억2,000만원 수준이다. 주상복합도 마찬가지. 동작구 사당동 장은해그린 136㎡형은 분양가가 3억9,550만원이지만 급매물 가격은 이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경기침체로 아파트 가격 하락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매수자들이 매매에 가담하지 않고 있다”며 “특히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아파트와 소규모 단지일수록 이 같은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서울 지역의 입주물량은 지난해보다 1만5,000여가구 증가하면서 입주물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도 또 다른 원인”이라며 “새 아파트로 이주하기 위한 분양 계약자들이 기존 아파트를 저렴하게 처분하려는 것도 가격 하락의 속도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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