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PF의 성공, 대화와 양보가 답이다


최근 국내 부동산시장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소란스럽다. PF는 향후 창출될 경제성에 두는 금융방식으로서 대규모 자금조달의 해법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많은 건설사들이 대출금을 갚지 못해 부도위기에 몰리자 요즈음 PF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그러나 국내 공기업 및 지방자치단체에서도 PF를 통해 지역 중심 시설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판교 알파돔시티, 용산 국제업무지구 등이 많이 알려진 예다. 광교신도시도 지난 2008년 핵심 주거·문화·상업 복합단지인 에콘힐 조성을 위한 공모형 PF의 민간사업자를 모집, 최근 본PF 금융약정을 체결했다. 에콘힐 PF는 국내 최초 초대형 PF 성공이라는 상징적인 의미와 부동산 경기 불황의 청신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도 많았다. 사업자 선정 이후 들이닥친 금융위기와 부동산 침체로 자금 조달에 고초를 겪었으며, 중도 하차한 참여사들도 생겨났다. 그러나 경기도시공사는 사명감을 갖고 참여사들과 함께 '대화'와 '양보'로 서로 간의 의견 조율에 적극 나섰다. 발주사로서는 이례적으로 에콘힐 PF 성사를 위해 민간사업자와 1년여간 협의를 통해 사업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적극적인 자세로 나섰으며, 민감한 사안을 논의할 때에도 객관적인 입장에서 중재 역할을 맡았다. 사업자 선정시에도 토지가보다 사업성에 중점을 두고 평가하고 토지를 감정가의 103%에 공급해 분양가를 낮추기도 했다. 이제 본PF로 조달받은 자금을 토대로 본격적으로 에콘힐 조성이 시작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에콘힐이 창출할 생산 유발 효과가 7천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다. 필자의 경험상 '국내 최초, 최대 공모형 본PF 성공'의 배경에 특별한 기법이 있었다기보다는 상호 간의 이해와 성공을 위한 의지가 버팀목이 되었다. 더불어 PF가 건설사 부도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벗고 하나의 효율적인 금융기법으로 활용돼 사회기반시설 구축의 해법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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